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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타인의 해석 -말콤 글래드웰- (독후감 1편, 완료)

by 무우우우니 2023. 6. 1.

많은 사람들이 말콤 글래드웰을 자신의 최애작가로 꼽는 것을 들었다. 그의 글쓰는 방식은 따라가다보면 한없이 부럽다. 나도 저렇게 사람들을 집중하여 나의 글을 따라오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열망을 가진다. 전작에 비해서 이 책은 큰 흥행을 한 것 같지는 않다. 2020년에 나왔는데, 지금까지도 나왔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책의 내용은 탐정소설과 같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났고, 그 심층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전문가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의견을 듣는다. 심리학적, 과학적 실험에 근거한 사건의 원인을 하나 하나 찾아서 퍼즐을 맞추듯이 연결해서 독자에게 하나의 사건의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 준다. 보통이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수도 있는 뉴스에 나오는 하나의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면,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로 많인 심사숙고가 필요한 것은 아닐지 의심해 보았다.

이 책은 3가지를 얘기한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믿으려는 기본값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얼굴표정과 행동을 통해서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의 많은 것을 알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은 주변의 맥락에 따라 고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3가지 기본원칙에서 어긋날 때,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오해에 빠질 수 있는지, 그로인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말콤 글래드웰을 따라서 사건을 파헤치면서, 인간에 대해서 그리고 나에 대해서 알지 못햇던 것들을 알게되고 정말 그런지 되짚어보게 된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사례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는가?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낳선 이를 비난한다.>

이 책에서는 많은 사례들과 인터뷰들이 나온다. 그 인터뷰의 심층적인 의미를 곱씹어보지 못하고 지나온게 읽고 난 후에 조금 아쉽다. 이 책에서 나오는 어조는 "겸손과 신중"을 얘기한다. 내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오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실수를 하게 될 수 있고, 그 실수를 타인에게 전가한다. 조그마한 실수의 전가는 서로간의 불신을 낳게 되고, 불신은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잘 알지 못하고, 나를 모르는 것보다 훨씬 더 새로운 상대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맞이하고, 조심하고 주의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의의 제안을 함으로 서로간의 신뢰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큰 일들은 아주 작은 비틀림이 중첩되어서 나타나는 것 같다. 하인리히 법칙에서 나타나듯, 모든 큰 사고는 작은 사고와 중첩되는 중간급 사고라는 과정을 거쳐서 나오는 것처럼.

오늘 하루도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나를 조금 더 잘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다. 꽤 오랫만에 글을 올리다보니, 글들이 다 마음에 안든다. 쓰는 것도 습관이고 패튼인데, 다시 읽고 쓰는 세상으로 돌아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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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적 통찰의 착각 : 남이 나를 아는 것보다 내가 남을 더 잘 안다. 그리고 내가 그에게 없는 그에 관한 통찰을 갖고 있을 수 있다.(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 (P74)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과 완벽하게 들어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리 친구들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알게 된다는 것의 의미 중 하나는 그의 감정 표현이 얼마나 특이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P202)

우리는 진실에 편향되어 있다. 결국엔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 우리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고 가정한다. ~~~ 거짓말이 대부분 사후에야, 그러니까 몇 주, 몇 달, 때로는 몇년 뒤에야 탐지될 뿐이라는 연구 결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P212)

우리는 본인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투명성에 관한 우리의 우스꽝스러운 관념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P227)

좋은 부모는 자신의 직접적인 이기적 욕구(혼자 있고 싶고, 잠자고 싶다)를 장기적인 목표(좋은 아이를 길러야 한다)와 기꺼이 조화하는 사람이다. (P254)

술에 취해 블랙아웃 상태에 빠진 우리 자신은 맨정신인 우리 자신과 같은 사람이 아니다. (P273)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P311)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을 살펴보라. (P347)

결합개념 : 낯선 이의 행동이 장소와 맥락에 밀접하게 연결된다

중앙정보국이 조직 한가운데에 침투한 스파이를 찾아내거나, 투자자들이 모사꾼이나 사기꾼을 발견하거나, 우리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의 심중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P398)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  낯선 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 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그 낯선이를 비난한다. (P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