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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1980) - 김승옥- 책과의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꽤 오래전에 추천을 받고 '읽어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많은 분들이 읽고 추천을 해주셨던 책이라서 '얼마나 대단할까?'라는 기대감이 컸던 것에 비해서는 요즘 읽었던 한국의 단편선보다 그다지 뛰어날 것 없다는 박한 평가를 내리게 되었습니다.무진기행이라는 책이 김승옥 작가님의 단편선 10개를 묶어놓은 책이란 것도 읽게 되면서 알게 되었고, 섬세한 묘사로 '감수성의 폭탄'이라고 불린다는 것은 읽고 난 이후 다른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10개의 단편선들이 모두 전후 한국의 어려운 상황들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우울한 분위기이고, 현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서 불편한 장면들도 있었습.. 2026. 9. 30.
철학과 굴뚝청소부(2001) -이진경- 이 책을 두번째로 읽게 되었습니다. 10여년전에 대략적인 근대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입문서라는 추천에 따라서 한번 읽었고 뭔가 각 철학자들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었던 것 같아서, 그동안의 독서가 쌓인 것도 있고 지금 읽으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 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버클리, 흄 등이 나오면서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해서 칸트, 피히테, 헤겔에서 극도로 어려워졌다가 맑스, 프로이트 조금 이해하다가 니체에서 막히고, 소쉬르, 훔볼트, 비트겐슈타인에서부터 정신을 잃고, 레비-스트로스, 라캉, 알튀세르, 푸코로 넘어가는 구조주의에서는 겨우겨우 글자를 읽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뭔가 책을 읽고 나면 한가지 주제로 전체의 그림이 그려져야 대략적으로라도 .. 2026. 9. 29.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마르쿠스 가브리엘-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온 몇 가지 문구는 문득문득 머리에 떠오릅니다. 책의 내용은 도발적인 제목만큼이나 다양한 사색거리를 만들어내는 주제들로 이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가독성이 높지는 않고, 읽다 보면 길을 잃게 되는 철학책 특유의 분위기를 풍깁니다.이해가 어려운 중에도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 첫번째 이 책에서 발견한 철학에 대한 정의가 내가 지금까지 이해하지 못했던 철학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철학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 학문이다. 철학은 우리가 그저 지능을 가진 살덩이나 종교와 형이상학의 환상에 빠진 원숭이로서 아무 의미 없는 물질 세계에 살아간다는 것을 당연한 사실로 전.. 2026. 9. 1.
싯다르타(1997) -헤르만 헤세- 이라는 파트리트 쥐스킨트의 에세이를 읽다가 나도 30여년 전에 읽었던 싯다르타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문장은 기억 속에서 사라졌고, 읽으면서 새로운 책을 읽는 마음으로 남기고 싶은 글들을 찾다보니, 거의 2페이지에 한번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인상깊었던 문장들을 찾아서 옮기다보니, 내가 책을 거의 필사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어보고 나니, 다시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들(데미안, 유리알 유희 등)을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책은 싯다르타라는 사람의 일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의 이름이 '고타마 싯다르타'인데, 이 책에서는 고타마라는 석가모니와 싯다르타라는 주인공으로 부처의 모습을 구도자와 완.. 2026. 8. 12.
체호프 단편선(2002) -안톤 체호프- 약 200페이지의 민음사 출판의 체호프 단편선을 2일만에 쫓기듯이 읽었습니다. 요즘 읽어야 할 책들의 리스트가 길어지면서 얼른 읽고 다른 책을 읽어야되겠다는 욕심이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0편의 단편소설을 읽었는데,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내용은 없었던 것 같아서 잘못 읽었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럼에도 좋았던 문장,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꽤 많았습니다. 요즘 소설을 읽으면서 묘사가 좋은 문장도 찾지만, 내용에서 뭔가 이질적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을 찾게 됩니다. 그런 문장들은 이야기의 복선이 되기도 하고, 이야기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가 되기도 합니다. 요만큼 소설을 읽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낍니다.지난번, 권여선 작가님의 '안녕, 주정뱅이'를 읽고 독서토론을 했었는.. 2026. 7. 30.
북호텔(2009) -외젠 다비- 책의 제목에서 모두 나와 비슷한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북이 book인줄 알았는데, north였습니다. 이 책은 파리 근교의 꽤 가난한 사람들을 손님으로 하는 허름한 호텔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식으로 나열해 놨습니다.독서토론에서 선정된 책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사람 이름도 익숙하지 않아서 책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 인물이 그 인물인지 어떤 에피소드가 다른 에피소드와 혼란스럽기도 하고, 읽었던 내용과 다르게 후기를 쓴 내용도 읽으면서 책을 깊게 읽지는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으면서 1920~30년대에 유럽에서의 성관념과 도덕관념이라는 것이 현대와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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