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꺼리
1. 총평 (한 줄 감상도 좋습니다.)
2. 기억에 남는 구절이나 특히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4. 왜 이렇게 이 책이 지금까지도 스테디 셀러일까요?
5. “우리 같은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이다.” (앤 드류언)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7. ‘만일 화성에 생물이 있다면 우리는 화성에 대해 아무 일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때는 화성은 화성인의 것이다. 비록 화성인이 미생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 나는 그 생물을 보전하는 일을 화성을 어떻게든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값비싼 것으로 생각한다.’ 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시나요?
거의 한달동안 읽었던 코스모스에 대한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만나던 밀크티님 권태진님을 실제로 뵙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별보러가자님은 "백년동안의 고독"이후 2번째로 뵙게 되었습니다. 뵌듯했는데,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습니다. 유승찬님, 김민영님은 처음으로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이음님의 발제문을 정말 감명깊게 읽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글 정말 잘쓰셨더라구요.
간단한 인사와 함께 한줄 평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별보러가자님 : 다큐멘터리 보고 감동, 오래된 고전이라 약간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읽었다고 하셨습니다. 이과라고 하셨네요.
김민영님 : 지역독서모임 참가를 위해 찾다가 가입했고, 읽기 편한 과학서적으로 우주의 역사를 읽기 쉽게 썼다고 하셨네요.
밀크티님 : 직장생활, 가정생활 바쁜 시간중에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을 읽으시는데, 전형적 우뇌형으로 문학/예술쪽을 많이 읽으시는데, 코스모스는 너무 어려웠다고 말씀하셨어요.
권태진님 : 온라인에서만 하는 줄 잘못 알았다가 참석하게 되셨고, 짧은 호흡의 글 위주로 읽다가 긴호흡의 글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코스모스가 딱 좋았다고 하셨고, 수능 국어 지문으로 코스모스가 많이 나온다는 신선한 정보를 주셨습니다.
무우우니 : 우주에 대해서 읽다보니 일상의 걱정이 작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 1987년에 쓴 코스모스에서 벌써 얘기를 했었는데, 아직도 전지구적 대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놀라움과 아쉬움을 느낍니다.
유승찬님 : 하드카버 책으로 읽으면서 명상하는 느낌이셨다고 하셨고, 커뮤니케이션 전공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음님 : 감상문에서 작성해 주셨고, 과학이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앗아가지 않았다. 인생의 덧없음과 그 속에서의 의미를 말씀해 주셨고, 헌사에서 깊은 감정을 느끼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헌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김민영님이 561페이지의 도서관에 대한 기부금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마포구청의 소도서관들을 폐쇄한다는 소식과 민주주의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말씀하시면서 전 회원의 마포구청장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에 많은 얘기들을 해주셨는데, 제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 분들 얘기를 많이 놓친 것 같습니다. 7번째 주제인 화성생물에 대한 관여할지에 대한 가벼운 토론이 있었고, 밀크티님이 우리보다 우수한 문명을 가진 지성체가 살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우리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해서는 안된다는 황금율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가 사냥하는 작은 동물의 상황에서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씀하셨다가 친구들한테 냉정하다는 오해를 받았던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애기를 나누다가 5번주제인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뿐"으로 옮겨갔습니다. 처음에 이 주제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구체적이지 않아서 모호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분 한분 얘기하시는 것을 듣다보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명료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프리랜스로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부분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얘기해주셨고, 그 갈등을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 좋게 말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정의로 연결지어 주셨던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광대함이라는 규모에 압도되다 보면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고, 우주적인 시간에 비하면 나의 시간은 찰라에 불과하여 무기력하고 의미없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이 장소에 희박한 확율로 만날 수 있는 찰라의 우연에 의미두기가 삶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지식에 기반한 이해와 이성적 판단이 또한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4번째 주제인 "왜 이 책이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일까요?"에 대한 답이 자연스럽게 도출되었습니다. 문장의 유려함과 다른 과학책에 비해 어렵지 않게 쓰여진 쉬운책, 딸에게 아버지가 사랑을 담아서 설명을 해주듯이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는 것이 인류애라는 말에 스테디셀러가 된 이유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 기술, 양자컴퓨터, 바닷가의 뉴턴, "Don't look up", IPCC, 진화의 단계, 진화상의 경쟁과 협력 등의 많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순간에 빠져서 많은 내용을 놓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경쟁과 그로 인한 승자의 유전자 전승으로 진화를 말씀드렸는데, 이음님이 인간들의 화합을 얘기해 주셔서 인류 미래에 대한 개인적인 부정적시각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2시간이라는 시간이 휙 하는 순간 지나갔습니다. 더 깊이 있는 얘기를 더 오랫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이렇게나마 읽은 책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광대한 공간과 무한의 시간의 축에서 오늘, 그곳에서 만났던 모든 동료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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