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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미하엘 콜하스(2013)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by 무우우우니 2026. 5. 8.

미하엘 콜하스 목차

또 하나의 이해할 수 없는 소설의 세계를 만났습니다. 독서모임의 누군가가 대단히 칭찬하면서 추천하는 책이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읽고 난 이후도 이 책으로부터 그다지 큰 감동을 받을 수 없었기에 무엇을 놓친 것인지에 대해서 찾아보려고 다른 사람들의 서평도 읽어보고, 번역가의 작품해설도 읽어보았습니다.

저자인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를 처음 들어보기도 했고, 전작을 읽어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만나는 그의 소설에 대해서는 사전지식없는 나만의 첫인상을 적어놓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단편 8편을 엮어놓은 책이고 그 중에서 가장 첫편이자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작품이 '미하엘 콜하스'라는 말장수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가 1700년대말에서 1800년대 초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적으로는 산업혁명의 시기와 맞물리고, 프랑스 혁명(1789년)을 통한 사회의 재편시기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스트가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는 독일문학이 괴테와 실러의 시대라고 쓰여진 것을 읽었습니다. 클라이스트는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사회 비판적이고 인간에 대한 긍정성보다는 불합리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는 읽다보면 어떤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구술하는 듯한 문체로 쓰여있고, 사실과 소설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측면에서 독일사람들의 사고흐름이 우리나라의 흐름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나 멋진 비유의 경우 발췌를 하는데, 이 책에서는 소설 속 내용에서 발췌하고 싶은 문장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중심이지 그 묘사에 중점을 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내가 발췌를 적게 하게 된 이유였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모든 소설은 내가 생각하는 전개방향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튀어서 예상치못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야기에서는 '여기서 이런 우연이 생긴다고? 이런 신비로운 신의 기적과 같은 장면이 생긴다고?'라는 생각이 들도록 뭔가 마술적이기도하고 의도적이기도 한 내용들이 있어서 줄거리에서 뭔가 다른 의미를 찾아야할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야기를 읽고 난 이후 작품에 대한 설명들을 읽다보면 여기서 그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파우스트가 영원히 지식을 탐구한다면, 돈 후안이 영원히 유혹을 도모한다면, 돈 끼호떼가 영원히 모험을 감행한다면, 미하엘 콜하스는 영원히 정의를 추구한다. (P383)

인간의 언어도 완벽한 이해를 이끌어낼 수 없고, 인간 간의 관계에서 법은 완벽하게 지켜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하엘 콜하스가 찾는 것은 믿을 수 있는 정의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찾고 있던 것도 이 세상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의, 법칙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그 정의와 법칙을 찾지 못했기에 세상에 절망하고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은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언젠가 조금 더 읽어서 독서력이 좋아지고 난 이후 이 책을 읽는다면 그때는 다른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당대의 클라이스트를 인정하지 못했던 사람들 정도의 이해력으로 미하엘 콜하스로부터 엄청난 충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클라이스트는 호세파가 '우아한 몸가짐'을 가졌다고 묘사함으로써 '아름다운 영혼'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프리드리히 실러는 <우아와 품위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 '우아가 아름다운 영혼의 표현인 것처럼 품위는 숭고한 심성의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P196)

리테가르데를 위한 프리드리히 폰 트로타 경의 말 : "살아서는 죽음을 내다보고, 죽어서는 영원을 바라보며, 꿋꿋하고 흔들림 없이 믿읍시다. 내가 당신을 위해 치렀던 결투를 통해 당신의 결백이 백일하에 환하게 밝혀졌다고!" (P334)

클라이스트 생애 중 편지 : "인간답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장교답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갈팡질팡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의무와 장교로서의 의무를 합일시키는 것은 현 상태의 군대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 클라이스트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천성과 도덕에 맞게 자아를 완성함으로써 덕성에 입각한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P349)

1800년 11월 16~18일 빌헬미네에게 보낸 편지 : 이 아치는 기둥도 없는데 왜 무너지지 않을까? 그러고선 스스로 대답했어요. 아치가 이렇게 서 있는 것은 모든 돌들이 동시에 무너져내리려 하기 때문이야 - 이러한 생각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후련하게 위안을 받았어요. 이러한 위안은 늘 내 기운을 북돋우며 아무것도 나를 받쳐주지 않더라도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줬어요. (P352)

언어의 무쓸모 : "저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할 때마다 공포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속마음을 드러내기를 꺼려서가 아니라 고스란히 보여줄 수 없어서입니다. 저는 조각들에서 오해가 생길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P355)

파우스트가 영원히 지식을 탐구한다면, 돈 후안이 영원히 유혹을 도모한다면, 돈 끼호떼가 영원히 모험을 감행한다면, 미하엘 콜하스는 영원히 정의를 추구한다. (P383)

칠레의 지진 : 등장인물들은 신의 의도를 근거로 들어 사건을 해석하려 들지만 사실은 저마다의 이해나 체험의 한계에 사로잡혀 있음이 드러난다. (P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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