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이 책의 쟝르를 특징지으라고 한다면 '미스테리 SF 휴먼 판타지'라고 정할 것 같습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수수께끼와 과학지식의 활용에 더해서 우정과 인간애가 듬뿍 담긴 이야기였습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현대판타지 소설에서 소설적 가정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는 현실의 물리법칙을 그대로 따라야하는 이런 책은 자극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왜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고, 전 세계에서 이렇게 호평을 받는지를 생각해보면 현실의 있을 법한 얘기라는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정이고, 또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가설들에 기반한 소설이라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왠지 흥미위주의 소설을 읽었다기보다는 나름대로 세상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는 위안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아스트로파지의 우주 횡단과 원류를 같이 하는 범종설(=Panspermia, 팬스페르미아)를 상정하는 것도 재미있는 가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행성의 보존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려는 사람들과 전혀 다르게 진화한 두 외계종간의 우정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책 전반에 나타나는 저자의 유머러스한 농담을 통해서 얼마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사람을 보는 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의 내용이나 다른 인상에 대해서는 한번 글을 쓰고 나니 더 덧붙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문장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었지만, 기록하고 옮겨적지는 않았습니다. 대략적으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소설독법으로 읽었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는 점은 동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세하게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책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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