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부터 일곱발자국"이라는 책으로 부터 시작하고 있는 박한선 교수님의 책들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진화인류학강의'라는 책을 찾다가 잘 못 찾아서 읽게 되었다. 서술 방식은 마음으로부터 일곱발자국과 비슷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박산선 교수님은 책과 그림을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다. 모든 챕터마다 연결되는 그림과 책이 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자리라는 제목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진화론을 부각시키는 의미인 것 같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인간 동물은 동물로 그 위치가 변하지 않는 정해진 위치가 있다고 설명한다고 책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진화는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고, 진화의 사다리의 끝에 인간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인간의 행동, 관습, 문화 등은 모두 진화의 적응형태라는 것이고 이것은 다른 동물들의 진화적 적응과 하등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첫번째 장에서 여행비둘기라는 현재는 멸종해 버린 종에 대해서 얘기한다. 한때 50억이상의 개체수를 가졌던 여행비둘기가 어느 순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최후의 암컷 마사도 사망하면서 멸종에 이르렀다. 이 멸종은 아마도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여기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인류도 역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하면 환경변화에 적응못하는 멸종하는 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로도 들렸다.
12개의 장을 할애해서 각각의 장마다 주요한 생태학적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그 사례들과 연결되는 인류와의 관계성을 설명하는데, 알지못하던 행동의 기원을 짐작하게 되기도 하고, 아직도 결론 나지 않는 많은 의문점들도 제시가 되는 것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진화론과 관련된 책에서는 나의 행동의 기원과 태도의 시작이 내가 알지못하는 원인으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제안을 한다. 그런 내용을 읽을 때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굉장히 적게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읃 다시 깨닫는다.
동물의 진화, 침팬지의 행동, 새의 진화적 행동 등을 통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진화인류학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관심이 생기게 하는 책이었다. 다음번에는 '진화인류학강의'를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 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듣고, 질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태적 환경에 따른 행동 양상의 기능성과 역기능성을 판별하고 각각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인간성의 본질을 조금씩 밝혀낼 수 있다. ~~~ 폴 터커 "인간이 적응적으로 행동하는 배경을 이해하면 덤으로 인간의 심리가 형성되는 기작도 이해할 수 있다. (P31)
베이트먼 경사 : 번식적 성공의 차이가 번식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남성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이는 다시 양육 투자 수준과 번식 기간, 짝짓기 기간의 차이를 유발하며 수컷 간 경쟁과 암컷의 까다로운 선택을 유발한다. => 다윈-베이트먼-트리버스-파커 패러다임 (P42)
사육 동물의 정신적 특질은 변이하며, 그 변이는 유전된다고 하는 것을 간단하게나마 설명하고자 노력했다. ~~~ 본능이 자연 상태에 있어서도 경미한 변이를 한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시도해봤다. ~~~ 본능은 항상 절대로 안전한 것이 아니며, 자칫하면 그릇되기 쉬운 것이다. (P63)
방어를 위한 공격은 포식을 위한 공격보다 더 본질적인 공격성에 가깝다. (P88)
공격성의 가장 순수한 형태는 '종 내 공격성'인데 영역 방어가 주된 이유다. (P94)
인간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기 종의 공격성에 대한 내적 각성을 이룬 최초의 종이라는 것이다. (P96)
서로가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타고난 공격성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행동생태학적 방법이라고 믿는다. (P102)
재정적 어려움이 예견되면, 사회적으로 외로우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저장강박이 심해진다. ~~~ 프래퍼 = 생존주의자. (P175)
몸 밖에 자원을 저장하는 능력은 날씬한 몸을 가지도록 해주었을 뿐 아니라 독특한 인지적 진화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바로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는 기억력이다. (P177)
불안한 우리는 모으고 또 모으는 강박적 행동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 부가 늘어도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다. (P179)
장수는 장기간의 대뇌 성장 및 인지 발달 기간을 보장하므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 (P192)
인간은 긴 진화사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도록 적응했다. ~~~ 덕스러운 사람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덕을 통한 적합도상의 이득이 작아지면 덕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P198)
임신 초기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자민족 중심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더 심하게 보인다. ~~~ 일시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P230)
신종 감염병은 점점 늘어날 것이며 ~~~ 진화된 행동면역계르 통해 사회의 보수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외향성과 개방성이 낮아지고 집단주의가 득세할 수 있다.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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