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읽던 책과는 주제를 달리하는 사회적인 책을 읽게 되었다. 독서모임을 통해서 추천받은 책들을 읽으므로 독서편식이 좀 줄어든 것도 같다.
내가 책을 읽고,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중심은 "나"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개선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물론 행운도 불운도 공존하겠지만, 그것을 내가 통제할 수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철학의 주류는 "스토아철학"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라인홀더 니버의 기도문 : 신이시여, 저에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그리고 그 둘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라는 기도문이 스토아철학의 내용이라는 것을 철학책에서 읽었던 생각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다른 사람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우선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기부도 그렇고, 기본소득이라는 사회개선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에 대해서도 사실 좀 무관심한 편이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유토피아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기본소득의 필요성과 성과를 다양한 수치의 증거를 들여서 설득한다. 처음에는 반박을 하다가 100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저자의 생각이 맞는 것도 같다는 식으로 설득이 되어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으로 이 책은 영어로 번역된 책을 다시 번역한 책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장이 굉장히 예쁘다. 설득하는 문장이 "유려하다"는 단어가 생각나도록 적을 수 있는 필력에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책의 중반부도 넘지를 못한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이 책의 주제는 기본소득을 통한 빈곤퇴치는 사회적으로도 이득이 되는 일이라서 꼭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에 대한 나의 의문은 기본소득의 제공과 공산주의의 차이점은 어디에서 선이 그어질까이다.
기본소득에 대한 나의 의문은 어디까지를 기본소득으로 할 것이냐? 이다. 2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할 것이냐? 25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할 것이냐?
두번째 의문은 누구에게 줄 것이냐?이다. 열심히 일하면서 기본소득보다 조금 많이 버는 사람은 어떻게 될것이냐?
세번째 의문은 모든 사람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한다면, 코로나 지원금 지급처럼 사회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기본소득의 가치를 희석시켜버릴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이 후반부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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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 진보는 유토피아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저 멀리 수평선은 텅 비었고 풍요의 땅은 안개에 싸여 있다. 우리는 이 풍요롭고 안전하고 건강한 장소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역사적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유토피아를 매장시켰다. (P23)
진정한 진보의 실마리는 잘 사는 것의 의미를 아는 지혜로서 어떤 지식 경제로도 획득할 수 없다. (P31)
오늘날 문명의 토대를 쌓은 것은 자신의 드럼 소리에 맞춰 행진한 몽상가들이었다. (P33)
첫째, 기본소득을 보장받은 사람들이 근로시간을 대폭 줄일까? 둘째, 현금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비용은 과도하게 비쌀까? 셋째, 해당 프로그램은 정치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울까? (P49)
문명을 선도하는 위대한 사건은 초기에 예외 없이 유토피아적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이다. ~~~ 하지만 유토피아는 현실이 되기가 무섭게 완전히 흔해 보인다고도 썼다. (P53)
현재 누리는 번영 중에서 자력으로 이룩한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풍요의 땅에 사는 우리는 조상이 쌓아올린 사회 자본과 지식과 제도 덕택에 풍요롭게 살고 있다. (P57)
구체적으로 빈곤은 사람을 얼마나 어리석게 만들까? 샤퍼는 "그 영향력은 지능지수 13~14점으로, 하룻밤 잠을 설치거나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와 비슷하다." 고 주장했다. (P67)
수리비가 150달러와 1500달러일 경우 인지검사 : 15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에 저소득층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P68)
국내총생산 말고도 국내 총 정신적 대역폭을 고려해야 한다. 정신적 대역폭이 넓을수록 자녀를 잘 키우고, 더욱 건강하고, 직장에서 더욱 생산성을 발휘한다. (P69)
나라가 부유해지면 항상 불평등이 불행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부유한 국가에서 빈곤하게 사는 것은 200여년 전 거의 전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빈곤하게 사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P73)
불평등이 지나치게 커지면 부조조차도 고통을 겪어 우울증과 의심을 비롯해 수많은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소득 불평등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잘 살 때조차도 행복의 양을 줄인다." (P77)
새뮤얼 존슨(1782) : "빈곤은 인간의 행복을 가로막는 거대한 적이다. 확실하게 자유를 파괴하는 동시에, 미덕을 실행하지 못하게 만들거나 극도로 어렵게 만든다." 많은 동시대 사람과 달리 존슨은 빈곤이 인격의 부족이 아니라 돈의 부족이라고 이해했다. (P78)
빈곤 퇴치는 자신의 양심에 좋을 뿐 아니라 지갑에도 좋다. (P83)
역사가는 현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과거를 보면 현재의 지평을 넘어 앞날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87)
세상은 분명한 진화의 결과에 따라 조직되지 않고, 현재의 상황은 역사에서 사소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우여곡절의 결과일 수 있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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