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5장, 6장은 태양계의 행성 중 금성, 화성, 목성, 토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사람은 주변 배경과의 비교를 통하지 않고, 자신의 움직임을 인지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멈춰서 있던 2두대의 기차가 마주보고 있다가 움직일 때, 어느쪽 기차가 움직이는 지는 기차끼리 마주봐서는 알수가 없다. 절대로 움직일 수 없는 기준이 되는 땅의 움직임을 봐야지 내가 탄 기차가 움직이는지 상대편 기차가 움직이는 지를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지구에서 태어나고, 지구에서만 살아왔다. 그래서, 지구가 얼마나 사랑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지 모른다. 우리가 금성의 환경을 알게 되었을 때, 지구가 금성이라는 지옥에 비해 천국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섭씨 480도, 가정용 오븐의 최고 가열 온도보다 더 높은 기온을 가진 행성 금성에서는 인류가 살아남기는 어려울 듯하다.
또한, 금성의 대기환경을 이해하면서 우리 지구에서도 온실효과 폭주로 말미암아 지구의 표면 온도가 현재보다 무척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것이 기후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을 1980년대에 이미 이해했었다는 것에 놀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난의 가능성을 알고도 30년간 대응방법은 미약하기 그지 없다는 것은 아쉽다.
"알고보니 지구는 참으로 작고 연약한 세계이다.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 할 존재인 것이다." (P21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에서 화성이야말로 어떻게든 우리가 다시 돌아오게 될 곳임을 나는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P247) 라는 문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화성이주의 꿈이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성이 지구보다 훨씬 작은 행성이고, 영화 "마션"을 통해서 얘기되듯이 화성에서는 최소한의 공기와 물이 공급된다면 인류의 이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점점 퍼져나가고 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화성으로 이주하는 지구인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보이저 1호와 2호의 탐사로 알게 된 많은 내용들을 적고 있는 6장은 흥미진진했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탐험과 발견이야말로 인류사를 특징지은 인간의 가장 뚜렷한 속성이었으며, 인류사를 장식한 일련의 탐험 중에서 보이저 계획이야말로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P275) 라는 문장이 가장 가습에 와 닿는다. 목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이다. (P313) 라는 문장에서 별이 된다는 것이 행성에게 성공과 실패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인지, 목성이 사람이라면 별이되기 위해서 노력했을 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보이저 1호와 2호는 태양계를 떠나서 "영원히 방랑할 운명의 우주선"이라는 문장에서 오히려 우주선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느낌이었다. 외롭고 고독한 영원의 방랑길에 오르는 우주선의 안에 내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인류의 대항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라는 말처럼 태양계의 행성을 중심으로 점차 점차 탐험의 영역을 넓혀가는 인류의 모험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우주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된다면, 할 일을 잃은 인류는 얼마나 무료하고 재미없겠는가? 아직도 탐험과 연구의 영역이 무한히 있으므로 발전을 위한 노력의 기회도 그만큼 무한히 남아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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