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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소중한 경험(2015) -김형경- (독서성장에세이)

by 무우우우니 2025. 12. 28.

한동안 책읽기에 정체가 있었습니다. 보통 하루에 100페이지씩은 읽었었는데, 10페이지도 못 읽고 지나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연말이 되어 시간이 되어서 그동안 추천 받았던 책들을 한권씩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꽤 많이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난 주 수요일 추천을 받았던 책인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금요일 빌려서 오늘 다 읽었으니까 2일만에 300페이지 정도를 읽은 편입니다. 이렇게 읽으면 그동안 추천 받았던 책들을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책이 잘 읽히는 것은 내가 뭔가에 대한 욕구가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소설가인 김형경 작가가 10여년동안을 진행했던 독서모임에서 얻었던 통찰과 개인적인 에세이가 혼재되어 있었습니다. 초반의 독서모임에 대한 설명에서 오래전에 내가 심리학과의 학부생일 때 경험했던 집단상담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촉진자를 하셨던 선배님은 암으로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심리학과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경험이 집단상담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독서모임은 심리학 서적을 한달에 한 번 읽고, 그 책에 대한 토론을 개인당 1시간 가량의 시간을 들여서 얘기한다고 했는데, 내가 경험했던 집단상담은 비구조형으로 7~8명이 3일정도의 숙식을 같이하면서 서로간의 마음 나눔을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때, 상대편이 거울이 된다는 것과 내가 가진 생각과 전혀 다르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잘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모든 과정들이 독서모임이라는 활동을 통해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을 읽으면서 저런 독서 모임이라면 다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담에서의 역동은 안내자 또는 촉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는 나도 저런 좋은 상담자가 되어서 내담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다른 길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몇십년 전에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경험을 책을 통해서 읽는다는 것은 나름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초반의 유사경험에 대한 놀라움 이후에 저자가 가지고 있는 심리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랐습니다. 국문학과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심리학과를 나온 사람보다 더 많은 정신분석이론과 설명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심리학 전공이 아닌데, 너무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의심스러운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정말 사회적 통념을 내재화해서 꼰대가 되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전공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한다고 타인의 지식을 판단하는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 스스로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이후에 나타나는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나는 어떤 성장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독서모임을 통해서 얻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나름 오랜 시간을 거쳐서 책도 읽었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지속해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아직까지 내가 알지 못하는 나의 숨겨진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무엇일까를 살펴보게 됩니다.

누구의 삶이나 그 속살을 열어보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는 게 생의 첫 번째 조건이다. (P100)

저자의 글 중에서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저 문장은 살짝은 의외로 여겨졌습니다.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저자가 저렇게 말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조금 다르게 보였기도 하고, 저런 사람조차도 저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저 말이 가지는 진실성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화를 참고하자면, 신화의 주인공들은 도전과 모험, 그에 따른 시련과 고통을 통해 영웅이 된다. ~~~ 청년이 혼자 고통받고 스스로 어른이 되는 경우는 없다. ~~~ 우리는 오직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시련과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한다. 고통은 인간을 더 빨리 의식적으로 만든다. (P132)

그 좋은 문장들 중에서도 이렇게 부정적이고 시련에 대한 글이 더 눈에 띄는 것은 내가 성장에 대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책이 잘 읽히는 것도, 다른 사람의 글에서 뭔가가 쉽게 느껴지는 것도 나의 삶에서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을 합니다. 또는, 지금이 12월이라는 연말이고 내년의 나는 달라져야된다는 스스로에게 건내는 변화에의 강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자립되고 지혜로우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갔다. (P111)

이 문장이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나 스스로가 자립하고, 나의 삶에 지혜롭게 대처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면서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이건 탱고를 잘 추는 방법론과도 딱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토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내게 타인의 속내를 털어놓게 하는 재능이 있었던 게 아니라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을 간절히 찾고 있다는 것. (P6)

생의 성패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달린 게 틀림없어 보인다. (P23)

독서라는 자기 마음의 거울을 통해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게 된다. (P29)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언제나 모든 의식을 자기 내면에 두는 것. (P33)

판단하고 평가하는 마음이 있으면 책에 집중할 수 없고, 내용을 깊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기 성찰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당부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P35) -- ? 그렇지만 무비판으로 모든 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위험???

책 내용에 무의식을 자극당하면 미처 몰랐던 분노가 올라오기도 한다. 그때도 그 감정이 자기 것이라고 인정하지 못한 채 이상한 꼬투리를 ㄹ잡아 책에게 화를 낸다. ~~~ 저마다 내면 감정을 책과 저자에게 투사하는 행위이다. ~~~ 사실 삶에서 만나는 타인이나 경험에 대해 판단이나 의심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라면 치유 노력이 필요 없는 상태일 것이다. (P36)

침묵도 일종의 자기표현 방법이다. 침묵은 방어기제이고 수동 공격 방식일 수도 있다. ~~~ 침묵은 또한 우울증의 친구이다. (P48)

공감 능력은 자기 마음을 알아차린 깊이만큼 만들어 가지게 된다. 자기 내면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공감 능력은 그러므로 자기 성찰 역량과 비례한다. (P53)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행위의 첫 번째 목표가 내면 감정들을 알아차리고 소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P58)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포기하는 순간 비로소 자립과 자율의 주체적 관점을 가질 수 있다. (P69)

예술 작품은 향유하는 이들에게 치유 효과를 선사한다. 그런 작품 속에는 공감, 지지, 세계관 확장 등의 효과가 들어 있다. (P87)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는 다들 얼굴 표정이 온유하고 아름다워진다는 것이다. (P93)

불행한 것은 외부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삶의 목표는 아무리 성취해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P98)

누구의 삶이나 그 속살을 열어보면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는 게 생의 첫 번째 조건이다. (P100)

누군가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거기에는 명백히 두 차원이 있다. 객관적인 상황이 힘든지,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 삶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지. (P101)

현대 심리학자들은 무의식 대신 '내면 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P103)

"격한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이 내면 아이이다." (P104)

우리는 내면을 보지 않기 위해 중독 물질에 매달리고, 내면을 회피하면서 타인과 상황을 탓하고, 내면을 본 적 없기 때문에 화가 날 때마다 화를 낸다. 무의식의 의식화, 내면 아이 돌보기, 회광반조는 모두 같은 뜻이다. (P106)

그녀는 자립되고 지혜로우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갔다. (P111)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은 연장자인 누군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 감정이 '박해감'이며 사실 무근의 인식 오류라고 설명하면 그런 단어를 처음 들어본다고 말하기도 한다. (P113)

실은 모든 사람이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느라 타인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P116)

신화를 참고하자면, 신화의 주인공들은 도전과 모험, 그에 따른 시련과 고통을 통해 영웅이 된다. ~~~ 청년이 혼자 고통받고 스스로 어른이 되는 경우는 없다. ~~~ 우리는 오직 실수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며, 시련과 고통을 경험함으로써 성장한다. 고통은 인간을 더 빨리 의식적으로 만든다. (P132)

우리가 경험에서 배우지 못하고, 고통을 통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면에 테메노스(고대에 희생 제의가 치러지던 공간, 융은 개인의 내면에 만들어 가지는 심리적 공간을 지칭하는 용어로 차용)가 없기 때문이다. ~~~ 그 경험이 내면에 간직하고, 인내하면서 되새길 수 있는 의식의 공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내면 공간에 머물 때에만 우리는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P137)

수용 시설 양육자 할머니 : 양육자의 정서적 온기가 아이의 정신뿐 아니라 육체적 삶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P149)

생의 에너지가 어디서 오는지 묻는 젊은이들은 무의식서 저 유아기의 좌절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 그런 이들에게 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의미 있는 타인과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맺고 그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P164)

용기는 무기력이나 절망감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키르케고르, 니체, 사르트르 등 많은 철학자가 용기를 '절망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P174)

자기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만이 그 지점 위에서 삶에 대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P199)

타인과 사회에 해가 되지 않고, 공동체의 미풍양속을 해치지 않고, 법에 저촉되는 반사회적 행동이 아닌 이상 나는 무엇이든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P214)

정신분석학자 크리스토퍼 볼라스는 '변형적 대상관계'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인간은 특정 대상과의 관계 경험 속에서 정신에 변형이 일어난다. (P219)

모멸감은 당사자가 은밀하게 느끼는 수치심이나, 마음 깊이 숨겨둔 죄의식이 상대방에게 투사되어 작용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다. (P248)

인생은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P253)

분노는 또한 울지 못한 울음이다. 화난 아이들을 달래보면 처음에는 버팅기면서 화를 내다가, ~~~ 누그러뜨리며 훌쩍이기 시작한다. (P254)

서로를 비난하면서 화내고 싸우는 것은 약자의 생존법이다. 자기 삶을 주도할 힘이 없다고 느끼거나, 힘 있는 타인이 자기를 통제한다고 느끼는 자들의 반응이다. 강한 사람은 고요하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갈등을 처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간다.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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