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레비탄이라는 학자를 처음 만난 것은 "정리하는 뇌"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정확히 찾아봐야 하겠지만, 정리하는 뇌가 2015년 발행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책, "노래하는 뇌"는 2008년 저작으로 확인이 된다.
이 책이 쓰여지고 난 이후 7년뒤에 "정리하는 뇌"가 씌어진 것으로 예측이 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대해서는 인지과학적인 내용보다는 노래에 대한 얘기가 더 많다. 어쩌면 노래와 인지과학을 연결시키는 과도기적 시기에 적은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을 따라가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음악을 6가지로 분류하고 그 분류에 대해서 설명하는 에피소드와 화성학적 설명과 영어 단어의 운율에 대한 설명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웠다. 내가 모르는 노래들도 많았고, 노래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음으로 인해서 영어단어의 운율에 대해서 느끼기도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뇌에서 받았던 작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노래하는 뇌에서는 얼마나 멋진 설명과 예시로 내 생각을 뒤짚어 놓을 것인가를 기대하면서 읽다가 나의 기대와는 다른 음악적 운율에 대한 얘기와 잘 모르는 음악가사와 음악가들로 음악 역사를 쓰는 듯한 내용에 일단 내용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아주 어렵게 책을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거의 4일에 걸쳐서 겨우겨우 1회 완독을 했지만, 정리하는 뇌와의 비교로 노래하는 뇌는 논리적인 구성과 수필과 연계되는 듯한 나레이션 방식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서인지 내 기억속에는 어려운 책으로만 기억이 된다.
이 책은 뇌와 노래의 공진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인간에게 음악이라는 것이 언제 나타나게 되었을까? 노래가 인간의 생존과 관련해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뇌는 왜 음악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을까? 와 같은 질문들에 답을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의 노래로 분류를 하는데, 이렇게 분류하는 이유를 이 책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음악이 이렇게 6가지 분류로 나눠질 수 있을까? 오히려 희노애락애오욕이라는 7가지 감정으로 나누는 게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카테고리들 중에서 뇌과학과 진화를 연결시키는 부분도 있고, 좋은 음악을 알게 되었다는 데 만족할 만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읽어본다면 느낌이 달라질 수 있을 지, 도전을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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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인간의 경험 중 일부 측면을 표상하려 하고, 이과정은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예술이 대상 그 자체를 완벽하게 표상한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라 복제품에 불과하다. 예술의 핵심은 일부 요소는 강조하고 나머지는 희생해서 대상의 시각적, 청각적 외양 혹은 그것에 대한 우리의 느낌 중 한두 가지 측면만 부각해 거기에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특정 경험에 대해 자기가 어떻게 느꼈는지 다시 떠올리거나 그 경험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다. (P28)
진화와 자연선택이 창의적 충동이 있는 뇌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이런 창의적 충동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할 때 보금자리나 먹을 것을 찾고, 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서 이성을 유혹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돌보게 만드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창의적인 뇌는 곧 인식과 감정의 유연성을 의미했다. (P29)
이 책은 음악이 어떻게 사회와 문명의 형성을 가능하게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시, 조각, 문학, 영화, 그림 같은 다른 형태의 예술도 이런 기능적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빚어내는 데 음악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줄 것이다. 뇌와 음악의 공진화를 통해~~~음악은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뇌 속에 들어와 앉았다. (P55)
나는 초기인류 혹은 원인들 사이에서 강력하기 그지없는 유대를 만들어낸 것은 동기화된 조화로운 노래와 움직임이었고, 그런 유대 덕분에 더 큰 집단, 그리고 결국에는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사회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음악 속의 리듬은 서로 다른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동기화할 수 있는 리듬을 인간의 지각 시스템에 제공해준다. ~~~ "아프리카에서는 음악이 예술의 한 형태라기보다는 소통의 수단이다."(P71)
뇌는 적응에 도움이 되는 목표를 추구하도록 우리를 부추기려고 진화를 통해 보상과 처벌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보상과 처벌은 우리의 감정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통증은 자연이 우리가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게 막으려고 만들어낸 방법 중 하나다. 쾌락은 번식, 먹기, 잠자기 등 적응적합도를 올려주는 행동을 취하도록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P119)
음악을 든는 과정에는 긴장, 그 긴장에 대한 반응, 상상, 그리고 그 음악이 다음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수반된다. 이 모든 것은 세상에 대한 일종의 추상적 사고를 위한 준비 활동으로 볼 수 있다. (P140)
오프라 윈프리 : "나는 기쁨을 행복과 내적 평화가 지속되고 중요한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정의합니다." 좋은 기분, 행복한 느낌, 긍정적 감정을 찬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타인과 더 잘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P141)
마음의 상처로부터 회복하는 데는 자기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며, 자신의 처지를 누군가 이해해준다는 것을 아는 것이 큰 몫을 차지한다. 좋은 음악은 좋은 시처럼 이야기를 격상시켜 거기에 보편성을 부여하고 우리나 우리의 문제보다 더 큰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느낌을 부여할 수 있다. 예술도 우리에게 그런 효과를 줄 수 있다. (P170)
우리는 슬플 때 슬픈 노래를 들으면 보통 위로를 받는다. 캐임브리지대학교의 음악교수 이안 크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슬픈 노래를 들으면 이제 벼랑 끝에는 두 명의 내가 함께 존재하게 됩니다. 나를 이해하고,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아는 또 다른 내가 옆에 있는 것이죠." 심지어 모르는 사람과도 연결되는 듯한 이 기분은 회복 과정을 도와준다. 기분이 좋아지는 데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이 크게 한몫하기 때문이다. (P172)
몇 가지 이유로 인해 진심을 거짓으로 꾸미기가 구어보다는 음악에서 더 어렵다. 어쩌면 그 이유는 그저 음악과 뇌가 이런 특성을 보존하도록 공진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음악은 본질적으로 사실보다는 느낌과 더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P181)
인지과학 기억의 구성적인 측면 : 하루에도 수십 번에서 수백 번씩 우리가 즉석에서 이런저런 기억의 조각들을 창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풍부하게 나와 있다. 뇌는 이런 창작물을 실제 기억과 매끈하게 이어 붙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P202)
윌리스와 루빈의 연구 : 우리는 모든 세부 사항까지 다 기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기억의 상당 부분을 그럴듯하게 추론해서 끼워 넣는다. ~~~ 많은 사람이 들어본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자가 없애 버렸던 시적인 단어들을 저절로 복원시키고 있었다. (P210)
토라가 구전으로만 전달되어야 한다고 고집했던 이유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한 주장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문명 중 하나인 유대인들의 성공이 부모와 자식 사이의 긴밀한 결속, 그리고 지식의 구전을 통해 생겨나는 유대감 때문이라 말한다. ~~~ 구전에 의한 전달은 양쪽의 상호작용과 질문, 적극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P221)
과학은 그냥 사실만 보고하고 끝이 아니다. 사실을 보고하는 것은 과학 연구에서 예비단계에 불과하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깔끔하게 이해하고 예측하게 해주는 진짜 과학은 그런 사실들을 취합해서 그것을 설명할 일반화된 원리를 이끌어낸다. 이런 일을 하려면 추상화 능력뿐만 아니라 창의성, 합리성, 직관, 감수성 등이 필요하다. 오래도록 역사에 남는 예술 작품을 창조할 때 필요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P234)
우리가 죽어가는 사랑하는 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할 때는 기도를 마무리하는 것이 큰 심리적 이점을 안겨준다. 그렇게 하면 걱정을 멈출 수 있다. (P254)
시간과 장소가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은 종교의 노래가 갖는 흥미로운 면이다. (P255)
음악적 뇌로 말미암아 뇌의 이성 중추와 감정 중추 사이에서 새로운 음악적 신경활동이 일어났고, 커진 앞이마겉질과도 수십억 개의 새로운 연결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자의식과 조망수용이 등장했는데 우리가 아는 한 이것은 인간만의 것이다. 이것이 있으므로 해서 우리 대부분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가서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생각하고, 생각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그 해답을 찾아 나선다. (P276)
노래를 부르는 가장 큰 이유는 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이다. ~~~ 랍비 하임 카솔라 : "그것이 우리의 기억을 돕고, 우리에게 동기를 불어넣고, 우리를 신에게 더 가까이 이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P285)
고등 종일수록 깜짝 놀라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P309)
우리는 말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보다 노래를 통해 전달된 메세지를 더 믿는다는 것이다. ~~~ 어쩌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거짓으로 노래하고 있을 때는 성대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의 단서가 전달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355)
사랑은 온갖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끼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 집단, 개념, 장소 등을 너무 아끼다 보니 그것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건강, 편안, 심지어 목숨까지도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다. 위대한 예술의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그것을 보면 예술각가 그 작품을 얼마나 아끼고 노력을 들였는지 느껴진다는 것이다. (P347)
어쿠스틱 기타 연주자 알렉스 드 그라시에 대해 톰휠러 : " 알렉스의 연주 기법은 동료 기타리스트들을 막다른 결정의 순간으로 떠민다. 나도 미친놈처럼 기타만 죽어라 연습해야 하나? 아니면 다 때려치워?"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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