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과정 상반기 마지막 강의는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에 대한 강의였습니다.
강사이신 박영수 교수님은 사마천이라는 인물에 매혹되고, 사기라는 시냇물인줄 알고 뛰어들어 한 몇년 열심히 공부하고 끝을 낼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 강도 아니고, 흘러흘러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라서 빠져나갈 생각도 못하고 바다에 푹 가라 앉아있는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원우님들 중에서 사기를 읽어보신분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없이 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낸 책이고,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 한번씩 길을 보여주는 책이라 가까이 두고 읽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강의의 처음은 사기에 대한 얘기와 사마천의 일생, 그리고 김영수 교수님이 사마천학회의 유일한 정회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기는 130권 52만 6500자라고 저자의 서문에 글자수가 명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글자수를 명시한 이유가 자신의 책에 검열과 수정이 있을 것을 알았고, 그것에 대한 조치로 글자수를 명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사마천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이 책에 대한 최선을 다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사기의 글자수는 55만자로 원문에서 1만자가량이 없어진 것으로 봐서, 역대 지도자들에게 역사책이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마천은 10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사관교육을 받은 당대 최고의 학자였으나, 47세에 황제에게 괴씸죄로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49세에 궁형으로 겨우 목숨을 구걸하여, 50세에 옥에서 풀려나 56세에 사기를 완성합니다. 당시에 사대부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궁형을 선택하면서도 인생의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구차한 생명을 유지합니다. 사마천이 궁형을 선택한 이후에 남아 있는 삶에 대한 목적은 단 한가지, 역사책, 사기의 완성이었을 것입니다.
사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역사서와는 차별화되는 책입니다. 첫번째, 객관적 사실을 열거하는 책이 아니고, 주관적 역사관에 의거하여 사건을 설명하고, 사건의 말미에는 저자의 한줄평을 작성해 놓았습니다. 두번째, 한나라 땅이 300만 제곱킬로미터인데 자기발로 확인하기 위하여 현장을 탐방했습니다. 세번째, 권력자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 비유법, 은유법, 상상력 등 가능한 모든 수사적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주관적 역사관을 알 수 있는 사마천의 말 :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 과거와 지금의 변화를 통찰하여 일가를 이루고 싶습니다."
역사는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안다"라는 말에 맞춰서 잊고 살아서는 안될 내용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15편 조선열전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고조선 멸망사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김영수 교수님은 사기에 유일의 전문가로서 중국 섬서성 한성시에서 열리는 사마천 제사에 참석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같이 가면 5번째 줄에 서서 제사를 직관할 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참석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기에 나오는 인재관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사마천의 인재 서술은 주인공급 400명 중에 비극적 인물이 200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본인의 비극적 사례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이 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재덕겸비"였고, "덕"을 여러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 해석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기에 대한 설명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감동과 통찰을 안겨준다는 의미에서 "사기는 역사의 문학서, 문학적 역사서이다"라는 말은 사기에 대한 정확한 인상을 보여주는 말인 것 같습니다.
리더는 나무, 인재는 새 <택조 - 택목 - 육목 - 식목>의 관계중에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5)
1. 택조 : 리더가 인재인 새를 선택, 2. 택목 : 인재가 리더인 나무를 선택<제갈량 등>, 3. 육목 : 리더를 육성하는 단계, 4. 식목 : 리더를 길러내는 단계
리더관과 인재의 완성단계가 대칭되는 것 같습니다.
사마천의 리더관 : 삼립 - 입신, 입언, 입덕 (P6)
인재의 완성단계 : 자현(내가 유능해지기), 구현(인재찾기), 포현(사회에 베풀기) (P7)
관중과 포숙의 우정인 관포지교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2700년 전 제나라 환공을 모시고 춘추5패의 가장 첫번째 패자로 이끈 40년의 명재상인 관중과 그 관중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상자리를 양보하는 포숙의 사례에서 현대에 있기 힘든 우정의 모습과 가장 매력적인 인물과 가장 위대한 인물로 묘사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항우와 유방의 사례에서 "삼불여"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후방지원에 소하에 이르지 못하고, 전략/전술에 장량에 이르지 못하고, 전투에서는 한신에 이르지 못한다는 유방이 항우를 이긴 이유에 대한 설명은 인재활용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의인불용, 용인불의 (의심스러우면 쓰지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 외불피구, 내불피친(인재를 추천할 때 밖으로 원수를 피하지 말고, 안으로 가족을 피하지 말고 능력만으로 추천하라)
관중의 리더십 5단계 : 지인, 용인, 중용, 위임, 소인배를 멀리하라.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쓰되, 귀하고 중하게 쓰고, 충분한 자율권을 주어서 권한을 맡기고, 소인배를 멀리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인재를 활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다양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듣고 있다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인재를 이전의 제왕들처럼 대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인재가 얼마나 대단한 인재인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 사례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 선택이 옳았다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인재인 줄 알고 믿었다가 믿음에 대한 배신을 당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김영수 교수님께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사에 나오는 많은 사례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짐작할 수 있는 통찰력을 준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들으면서 결국 인재를 알아보는 방법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의 공부는 역사상 있었던 사례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꼭 역사책에서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과정에 참여하는 많은 대표님들은 나름의 경험을 해왔고, 그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사례가 있을 것입니다. 역사책과 함께 주변의 사람을 통해서도 사람을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네트워킹이 필요한 이유가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비교해보고, 내가 보는 사람과 다른 사람이 보는 시각차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책에서 "부지기군 시기소사 : 그 임금을 알지 못하겠거든 그 기용한 사람을 보라" // 그 사람을 알지 못하겠거든 그 주변사람을 보라라는 말이 또다른 네트워킹의 필요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P12)
이후 올바른 역사에 대한 생각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있었습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좋은 글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영수의‘좀 알자, 중국’ - YouTube
김영수의‘좀 알자, 중국’
30년 넘게 공부해온 절대 역사서 사마천의 史记를 중심으로 중국 역사, 문화, 중국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콘텐츠와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제공하는 전문 채널입니다. 후원계좌 농협 352-725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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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후 뒷풀이에 정중환 12대 13대 명예총동문 회장님. 박영민 사무총장님 함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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