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진화(4편) 배우자 유혹하기,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자연계에 존재하는 암컷과 수컷, 인간을 분류하는 남성과 여성의 두 그룹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고 있다.

<짝짓기 - 여자가 원하는 것 - 남자가 원하는 것 - 하룻밤의 정사 - 배우자 유혹하기 - 두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 성적 갈등- 파경>

이렇게 목차를 보다보면 사람들의 일생을 차례대로 따라가면서 적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고, 남자의 대시와 여자의 승낙을 통해서 관계가 형성된다. 최종적으로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가정을 이뤄서 자식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배우자를 유혹하는데 있어서 모든 남자와 여자가 똑같은 것을 원하지 않고, 각자의 생각을 서로가 알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바른 판단을 해야만 한다. 남자와 여자가 단기적인 만남을 원하는 경우와 장기적인 만남을 원하는 경우로 나눠지고, 매력도가 다르고, 그에 따른 만남을 가지는 전략 자체가 달라짐으로 여러가지 속임수와 오해를 낳게 되고, 그것이 로맨스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배우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자원과시, 현신과시, 신체적 강건함 과시, 위세와 자신감 과시, 외모향상, 정절과시, 성적신호 보내기 등의 전략을 이용한다. 이 전략들 중에는 남자가 할때 효과가 좋은 것과 여자가 할때 효과가 더 좋은 것이 있음을 알수 있다. 그 효과가 다른 이유는 진화적 측면에서 해석할 때 설득력이 있었다. 배우자를 유혹하는 전략에서 단기적 만남을 위한 전략과 장기적 만남을 위한 전략의 어느쪽이냐를 구분해 낼 수 있는 분별력이 배우자 유혹 전략에서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는 필수 능력이다.

두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신뢰관계가 필수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속임수 속에서 신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견제하게 된다. 본인의 짝짓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편 성이 질투할 수 있도록 그래서 긴장해서 내가 원하는 욕망을 들어줄 수 있도록 나의 짝짓기 가치를 되세겨 봐야한다. 두 배우자 간의 관계에서 서로가 원하는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짝짓기 가치가 차이가 나면 그 관계는 지속되기 힘들어 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에서 그렇게 많은 이혼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욕망의 진화를 읽으면서도 느끼게 된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나의 욕망(내가 어떤 짝짓기 상대를 찾고 있는지?)과 나의 짝짓기 가치(내가 배우자에게 줄 수 있는 자원, 외모, 자신감 등등)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상황에 맞는 배우자에게 유혹으로 제안을 해야 한다. 그 제안은 상대편의 상황 또한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편이 자신의 욕망과 짝짓기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과도하게 높게 파악하고 있는지? 저평가되어 있는지?

이것이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이 갖춰야할 덕목일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물론, 이건 이성이 진화심리학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에 한정될 것 같다. 현대는 남성과 여성과의 관계에서 짝짓기라는 유일 관심사만이 있지 않다. 현대의 남성과 여성은 대를 잇는 나의 유전자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과거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몇가지 측면은 아직도 진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목적이 3독이라 하면 이 책은 정보와 나자신을 이해하는 2가지 읽음이 목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