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포리즘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한다." 라는 것이다.어떤 고난을 겪으면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니체를 알기위해서 잠시 니체의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금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굉장히 어려운 책이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목록에 "마흔에 읽는 니체"가 있었다. 그 첫번째 페이지에 있는 말이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사랑하라!"
뒷페이지에 있는 말이
"죽기 전에 한번은 니체를 만나야 한다."
이 두가지 말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책 86페이지에 있는 니체 철학의 원리
서양철학을 플라톤과 기독교의 아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또한, 철학은 종교의 시녀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던 중세의 신학중심에서 벗어나서 주류사상이 르네상스를 통해서 인간중심의 사상으로 변화되었다.
인본주의 철학을 거쳐서 니체의 신의 죽음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기독교를 삶의 지침으로 신을 믿고 현생이 아닌 천국의 삶을 목표로 해서 살아오던 사람들에게 신의 죽음을 얘기한다. 인생의 목표와 지향점을 잃게 되며 사람들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그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니체가 제시하는 것이 "초인"이다. 초인은 인간 너머의 인간, 현재의 자신을 초월한 인간이 되는 것이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온전한 현재에 몰입하여 삶을 살아나가며 지금의 나를 넘어선 내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온전한 현재에 몰입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가졌던 모든 가치를 전복하고, 오래된 오두막을 태우고, 내가 살고 있는 나의 삶을 완전히 사랑하고, 이 삶을 사랑할 수 있도록 나아갈 수 있는 의지(힘에의 의지)를 가지고 살아나가야 한다.
지금 처한 상황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고, 고난으로 가득차 있더라도 그 고난과 고통을 이겨내며, 즐기며 나아가서 나를 초월해야 한다. 이것을 읽었을 때, 저자가 나에게 말해주는 내용이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뭔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초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나를 넘어선 내가 되어야 한다는 그 말, 죽음이 아니라면 내가 초인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의 말은 힘을 준다.
보통, 작심삼일이라고 말한다. 편한길과 힘든길 중에서 사람도, 뇌도, 팔도, 다리도, 눈도 모두 편한길을 찾는다. 내 마음속의 무의식마저도 편한길을 찾는다. 그 편한길을 걷어차라고 니체가 말하고 있다.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이 편하고 안주하는 삶을 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너의 인생의 찬란함을 보는 사람이 어떻게 지금 편한 길에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아버릴수가 있느냐고 말하는 것 같다.
1월 1일부터 써오던 블로그 포스팅에 대해서, 이런다고 내 삶이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내 가슴속에서 나오고 있다. 그냥 살던데로 사는게 좋다고 내 귀에 속삭인다.
이때 읽어야 할 책인것 같다. 이제 절반 읽었다. 다시 내 삶을 온전히 즐기고, 내가 가진 모든 가치관을 다시 점검해봐야 할 때이다.
'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망의 진화(6편) - 시간에 따른 변화 (0) | 2023.01.15 |
---|---|
욕망의 진화(5편) 성적갈등, 파경 (2) | 2023.01.15 |
욕망의진화(4편) 배우자 유혹하기,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0) | 2023.01.15 |
욕망의 진화(제3편)를 읽고 <하룻밤의 정사> (0) | 2023.01.15 |
마흔에 읽는 니체 - 디오니소스적 긍정 (독후감 2편) (2) | 202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