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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국경을 넘어(1994=>2009) -코맥 맥카시-

by 무우우우니 2025. 11. 6.

사실을 직설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책을 이해하는 것은 항상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도 읽고 감탄을 하는데, 나는 이 책이 굉장히 어렵고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코맥 맥카시는 'The Road'라는 멸망한 세상에서 길을 걷는 아들과 아버지의 얘기로 처음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때도 역시 책의 훌륭함을 절반도 이해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의 책도 스토리 라인의 이해도 어렵고,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14살의 소년의 행동에서 옛날 카우보이 시대의 날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느낌이 있다는 것도 기억에 남고, 책 전반으로 흐르는 진중하지만 조금은 가라 앉은 것 같은 분위기의 일관성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얘기할 때, 누군가는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강하게 추천을 하는데, 난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코맥 맥카시가 보여주는 비유를 통한 절묘한 묘사에는 감탄을 하지만, 세상의 진실을 알고 있는 듯이 알려주는 사람들의 얘기에서는 깊은 공감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역시, 이 책은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 숨겨진 주제의식과 라인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처음에 의문스러웠던 장면은 자다가 일어나서 늑대를 보러가는 주인공의 행동이었습니다. 또한, 늑대들이 장난치다가 주인공을 보고도 그냥 멀어지는 것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전혀 모르는 인디언에게 음식을 챙겨주고, 그 음식을 먹는 인디언에 더 많은 것을 당연한듯이 요구하는 대화에서 살짝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게 느껴졌습니다. 나중에 주인공의 가족에게 닥친 위험은 그 인디언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스러웠습니다.

초반에 늑대로 시작해서 새끼를 밴 늑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고, 주인공이 덫을 놓지만, 늑대는 모두 파헤치며 피해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늑대의 덫에 걸리는 것도 뭔가 우연인 것 같아서 뭔가를 의미하는 것인지 의아했던 것 같습니다. 덫에 걸린 늑대를 집으로 데려가려다가 다시 멕시코의 왔던 곳으로 되돌려보내기 위해서 국경을 넘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당시의 시대는 개인이 생각하는 것을 부모와는 별개로 결정해서 수행할 수 있는 시대였던 것인지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이해가 안되는 것인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늑대를 원래의 고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멕시코로 갔다가 늑대를 뺐기고 그 늑대를 쏴죽이는 장면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묻고 나서, 고향으로 왜 바로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자기가 해야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떠돌았던 걸까요? 

돌아왔을 때의 집안의 비극을 발견하고 한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양적 사고에서는 복수가 더 중요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빼앗긴 말을 되 찾는 것에 중점을 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중간에 만난 여자아이와 동생과의 관계가 발전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지, 그로 인해서 동생과 헤어지게 되는 것도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는 어려웠습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주제의식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주제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요?

책을 읽고 난 이후 남는 것은 한가득의 의문이었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마르케서의 백년의 고독 같은 작품들과 같은 느낌입니다. 늑대가 나타내는 주제, 국경이 가지는 의미, 카우보이의 삶에 대한 무지.....이런 것들이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보이드만큼이나 아기 티가 완연한 그곳은 히달고 카운티라 불리었다. (P9)

이곳의 역사가 그러하듯 모든 권리가 소멸한 뒤 한참 후에야 작성된 지불 장부인 양, 차가운 북풍은 흙을 몰고 와 헐벗은 나무줄기를 휘갈겼다. (P11)

영혼의 고아는 삶이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고 메매다가 기어이 영원히 돌아 나올 길 없는 고대의 시선이이라는 벽 너머로 가 버린 듯했다. (P13)

사냥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존재라고 말했다. ~~~ 늑대는 보다 큰 질서에 속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이 모르는 것을 알며, 이 세계에는 아무 질서도 없고 죽음만이 질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인간은 신의 피를 마시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고. 인간은 깨닫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깨달을 수 있는지를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P64)

자네는 세상을 만질 수 없어. 자네는 세상을 손으로 쥘 수 없어. 왜냐하면 세상 만물은 숨결로 만들어졌거든. (P65)

소리의 세계가 쏟아져 들어가는 줄무늬 벨벳 동굴을 유심히 살폈다. (P104)

사베모스 로 케 사베모스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지.) (P118)

소년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늑대에게 맹세했다. 친구들이 있는 산으로 반드시 데려다 주겠다고. ~~~ 늑대의 노란 눈에는 절망은 없었지만, 절망에 못지않게 헤아릴 수 없는, 세상의 중심을 차지한 깊은 고독이 어려 있었다. (P141)

자신이 더 이상 사람들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 사실 소년의 안에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고, 더 깊이 알고 싶어 하는 커다란 영혼이 담겨 있다고, 소년이 세상을 필요로 하는 만큼 세상도 소년을 필요로 한다고, (P177)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대표하여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그는 전혀 믿지 않았어. 떠들어 대는 사람은 예측하지 못한 결과라는 요란한 파도에 쓸려 나갈 뿐 행동이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믿었지. (P195)

오직 목격자만이 삶의 교훈을 측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거야. 삶은 다른 사람이 존재하기에 있는 거지. (P208)

이보게, 법을 갖고 놀아서는 안 돼. (P222)

야생의 고원에서 온 무언가를 보는 양, 과거에서 온 무언가를 보는 양, 굶주림과 헐벗음과 흙먼지가 깃든 눈과 배, 감히 말로 할 수 없는 그 무엇, 그 이국적 형체에는 그들이 더없이 선망하면서도 더없이 비난하는 그 무엇이 베어 있었다. 마음 가는 대로 따랐다면 그들은 아주 사소한 이유로도 소년을 죽이고도 남았으리라. (P223)

훨씬 많은 나이에 이른 열네 살 같았다. (P233)

가느다란 번개 줄기는 유리 단지 속의 폭풍처럼 완전한 침묵 속에 번쩍였다. (P237)

자신의 경험상 죽음은 인간을 사색적으로 만들거나 현명하게 만들기보다는 하찮은 일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P245)

긴 여행은 종종 자기를 잃게 만들지. (P306)

그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찼다. 아니 절망으로 넘쳐흐를 듯했다. 절망이 아예 그 안에 터를 잡고 살고 있었다. 숙주 안의 공간을 그 모양 그대로 채워 숙주 그 자체가 되어 버린 기생충처럼. (P368)

세상의 본질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태양을 응시할 수 있다 해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P375)

그는 어둠 속에서 자기 자신과 자신에 대한 기억까지 모두 잃었지만, 더없이 깊은 상실의 어둠 속에도 땅이 있으며, 거기서 새로이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P386)

사람들이 하는 말을 말이 알아들을까요? ~~~ 사람도 사람 말을 못 알아듣는데 뭘. (P469)

그 노래는 모든 사람이기도 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두 사람이 만나면 둘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코리도는 믿고 있지. 하나는 거짓말이 생기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죽음이 생기는 것이지. (P513)

하지만, 앞날이란 없어. 하루하루는 그저 과거에 의해 정해지는 거네. 세계는 그 결과에 놀라지. (P514)

올리브 빛 피부 아래의 뼈들, 세계의 방랑자들. 그들은 경계하는 동시에 긴장을 푼 채로 숲 속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들은 그 어떤 것과도, 심지어 자신이 앉아 있는 공간과도 아무런 소유 관계를 맺지 않고 있었다. (P541)

살 가치가 있는 삶은 딱 하나뿐이고, 나는 바로 그런 삶을 타고났죠. 내 삶은 나머지 모든 삶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P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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