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두꺼운 책 중의 하나였다. 최고위과정 강의 중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을 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내가 읽었던 책 중에 로버트 그린의 책이 2권이나 있었다. 전쟁의 기술과 유혹의 기술을 읽었다. 모든 책이 굉장한 길이를 자랑하는 책이다. 역사와 많은 사례를 제시하기 때문에 읽고 다 기억이 안나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읽기 시작할 때,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들일 것이라 예상하면서 얼마 정도 새로운 내용이 있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책이 잘 읽어지지가 않았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도 아닌 것 같고, 번역이 나와 맞지 않은 것인지, 내용의 구분이 저자가 주장하는 방식과 명확하게 연결되지 않는 것 같다는 부분에서 더 진도가 안나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은 방대한 인간본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18개 챕터를 통해서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몇가지 항목에는 적극적인 동의가 되고, 어떤 항목은 인간본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여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고, 소장하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임은 분명하다.
내가 가진 인간에 대한 틀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틀에 대한 조금의 수정이 있었다. 기존의 틀은 나의 세계가 나와 타인과 환경이라는 3가지 항목으로 나눠져 있었다.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우선이고, 나를 기준으로 나와 상대하는 타인을 이해하고, 나와 상대의 관계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선형적인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그리고 주변의 환경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본성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는 부분이 일정부분 무의식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 이성, 본능, 감성, 무의식 등으로 세분화가 되고, 이런 나에 대한 인식은 타인과 사회와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상호작용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이어져오는 사회적 관계에서 나온 생각과 행동일 수도 있고, 어렸을 적의 나의 경험에서 관여되는 무의식적 행동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조금씩 내가 알고 있는 것의 오류를 찾아서 고쳐나가는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오류에 대해서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는 것은 어렵다. 심리학 실험이 자주 사용되지만, 많은 실험들이 해석에 따라서 너무 다르게 인용되므로 몇가지 실험을 통해서 사람의 생각의 방식이 이러하다라는 주장에 대해서 불신없이 믿는 것은 어렵다.
이 책에서도 로버트 그린은 많은 주장을 하고 있고, 그 주장들에 대해서 읽으면서도 맞는지 또 다른 생각이 있을 수는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이 책에 대한 진도를 늘여뜨리는 것일 수 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제시한 사례들에서 그 주제와 연결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내 나름의 논리적 이해를 하는 과정들이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거의 한달에 걸친 독서였고, 뒷장을 읽으면서 앞장에 대한 내용이 흐려짐으로 인해서 전체적인 이해를 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다.
우리는 내면 깊숙한 곳에 위치한 여러 힘의 지배를 받는다. 그 힘들은 의식보다 낮은 수준에서 활동하면서 우리의 행동을 좌우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결과(내 생각, 기분, 행동)일 뿐, 실제로 내 감정을 움직여 특정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실체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P8) 힘들의 집합=인간본성
감정이 어떤 식으로 스며드는지 알고 나면,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 기분이나 태도부터 바꾸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하난 말보다 내가 뿜어내는 에너지나 내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한다. 따라서 나부터 먼저 방어적인 태도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상대에게 진정한 관심을 기울이면 긍정적인 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P15)
이성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습득하는 능력이다. ~~~ 내면의 아테나를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된다. 그렇게 되면 이성이 당신의 최고 가치가 될 테고 당신을 이끌어줄 것이다. (P42)
자문하는 연습을 하라. 나는 왜 이렇게 화가 나고 분한 마음이 드는가? 관심을 얻고 싶은 이 끝없는 갈증은 대체 어디서 오는가? (P43)
집단에 속하게 되면 독립적 사고가 촉진되는 게 아니라 여기에 속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자극된다. (P65)
이런 순환주기가 계속 반복되도록 되어 있는 게 인간 본성의 일부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비이성적 의지는 계속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고 널리 확산될 새로운 수단을 찾아낼 것이다. 이성을 습득하는 것은 개인의 일이다. (P67)
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 혜성이나 식물처럼 가치판단의 여지가 없는 대상으로 보라. 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 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당신도 비이성적이다. 인간의 본성을 뿌리 끝까지 철저히 인정하라. (P70)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아주 특이한 심리 조합으로 구성된 미지의 나라와 같다. 그러니 조심스럽게 탐구해야 할 대상이며 뚜껑을 열어보면 틀림없이 깜짝 놀랄 것이다. (P88)
공감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느냐 여부는 당신의 자기애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 내가 남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느끼거나 불안에 사로잡혀 있다면 타인에게 몰입하고 공감하는 순간의 깊이가 아주 얕을 것이다. 당신은 당신이 가진 흠결까지 포함해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P89)
공감능력은 필요에 의해 개발된다는 사실이다. ~~~ 실제로 이것은 생사의 문제이고, 이 능력을 개발하는 데 우리의 성공이 달렸다. ~~~ 남들에게 더 깊은 주의를 기울여보라. 개인이나 집단의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는 것에 촉각을 세워보라. (121)
다섯 살 무렵부터 우리는 서서히 이런 감수성을 상실한다. 그리고 내면으로 눈을 돌리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더 걱정한다. ~~~ 지난 시간을 되감아서 어릴 때 갖고 있던 호기심과 외부를 향한 시각을 되찾으면 된다. (P139)
오류는 관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에 있다. (P143)
적대 행위나 저항은 결코 뜬금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상대가 어떤 행동을 취해오기 전에 틀림없이 신호가 있다. 그처럼 강한 감정을 완벽하게 억누르려면 피로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P144)
상대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성격을 파악하는 훈련을 하라. ~~~ 사람은 절대로 같은 행동을 한 번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당신 자신의 성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파악해서 강박적 행동의 패턴을 깨고 당신의 운명을 직접 개척하라. (P170)
상대의 성격은 그의 과거에서 드러나는 패턴, 그가 내리는 의사결정, 문제 해결 방식, 권한을 이양하고 협업하는 모습 등 수많은 신호에서 드러난다. 성격이 강인한 사람은 ~~~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P182)
우리는 문제를 만나면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 대처하고 똑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우리 삶에는 어떤 패턴, 특히 실수나 실패에서 눈에 띄는 그런 패턴이 있다. (P183)
상대가 아무리 지난 번 경험에서 큰 교훈을 얻고 그동안 딴 사람이 됐다고 말하더라도 상대는 틀림없이 앞으로도 같은 행동, 같은 의사결정을 반복할 것이다. (P189)
사람들이 매사를 처리하는 방식을 보면 성격을 알려주는 신호들이 넘쳐난다. 간단한 과제도 제때에 끝내지 못하는 사람은 더 큰 프로젝트를 맡아도 기한을 놓칠 것이다. (P191)
우리는 흔히 권력이 사람을 바꿔놓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권력은 그 사람의 실체를 더 많이 보여줄 뿐이다. (P192)
당신은 성격을 거슬러 행동할 수 없고 원한다고 성격을 바꿀 수도 없다. 성격은 너무 강력하다. ~~~ 자신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본인의 이미지를 갖고 살았고, 그 결과 실패는 패턴이 되고 삶은 비참해졌다. (P208)
당신은 강인한 성격에 속하는 여러 특성도 개발하고 수련해야 한다. 압박감 아래에서도 빠른 회복력을 발휘하고, 세부적인 사항에 유의하고, 맡은 일을 완수하고, 팀원들과 협업하고,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용인할 수 있는 성격을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P211)
샤넬이 바랐던 욕망의 대상은 늘 뭔가 어렴풋하고 손에 잡히지 않고 터부시된느 것들이었다. 그래서 더 끌렸다. 이게 바로 인간 욕망의 본성이다. (P224)
정직하려 한다면 선망의 대상은 될 수 없다.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가라. 지금은 선망의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너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의 억압된 판타지를 활용한다면 당신이 빛날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P231)
도덕적 심판을 내리거나 관객들에게 이렇게 느끼고 저렇게 생각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당신이 무엇을 만들든 이것을 본보기로 삼아라. (P233)
뒤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소유가 아니라 욕망이다. 무언가를 소유하고 나면 조금은 실망하게 마련이고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고 싶은 욕망에 다시 불이 붙는다. (P238)
나 자신의 취향과 욕망을 더 잘 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내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 혹은 원하는 것과 광고주나 바이럴 마케팅이 만들어낸 욕구를 구분해야 한다. (P239)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몰두해보면 아주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현실과 더 깊은 관계를 맺는 일이다. (P240)
누군가를 높이 평가한다면 그 사람한테는 그 사실을 마치 범죄인 것처럼 숨겨야 한다. ~~~ 우리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면 사람은 고사하고 늘 애정을 갈구하는 개조차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P241)
핵심은 '자각'이다. 그 신호들을 자각할 수 있어야만 그런 성향과 싸울 수 있다. (P262)
세상의 모든 현상은 태생적으로 복잡하다. 당신이 상대하고 있는 그 사람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 사고의 깊이가 필요하다. 여러 가지 예상 가능한 조합을 상상해볼 때는 몇 단계 더 들어가서 최대한 멀리까지 생각해보라. (P264)
베이즈 존스 : 말은 남들이 하게 하자. 대신에 동료 의원들이 주구장창 말하는 동안 나는 그들에게 집중하자. 요령을 배워가는 고분고분한 신임 의원의 얼굴을 하자. 절차와 입법에 관해 열심히 배우는, 약간은 재미없는 학생처럼 굴자. (P288)
모든 관심이 우리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 믿음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지금처럼 자기몰두가 점점 더 심해지는 세상에서 이런 전략은 상대방의 관심이 더 내부로 향하게 만들고, 나의 관심사가 아니라 그들의 관심사에 더 집중하게 만들 뿐이다. ~~~ 영향력과 권력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관심의 초점을 상대에게 넘겨줘라. 상대가 이야기하게 만들어라. (P291)
이렇게 인정받은 기분을 상대가 느끼게끔 해주는 것이 사람들의 방어막을 해체시키는 황금 열쇠라는 사실이다. (P294)
사람들이 확신으 갖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서 안심시켜줘라. ~~~ 리셜리외 추기경은 ~~~ 최고의 시인으로 생각되고 싶은 한심한 허영이 있었다. ~~~ 재능보다는 그의 노력을 칭찬하는 편이 낫다. (P311)
우리의 똑똑함은 나보다 더 나이 많고 현명한 이들의 생각과 교훈을 흡수하는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 우월감은 새로운 생각과 영향력에 대해 서서히 마음을 닥게 만든다. (P317)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렌즈를 가지고 세상을 보며, 그 렌즈가 우리의 지각에 색깔을 입히고 모양을 결정한다. 이 렌즈를 '태도'라고 부르기로 하자. ~~~ 칼 융 "태도란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 또는 반응하려는 정시의 준비 상태다.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뭔가 확고한 것에 대해 준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비록 그것이 무의식적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고한 것에 대한 선험적 지향성과 같은 말이다." (P338)
태도는 우리의 지각에 색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생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결정한다는 사실이다. 태도는 우리의 건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의 성공까지 결정한다. 태도는 자기실현적 특성이 있다. (P340)
당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대부분 당신 쪽의 태도로부터 비롯되고 당신이 조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라. ~~~ 의지력은 긍정적인 자기실현 효과를 낳는다. (P343)
역경과 고통은 대개 당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당신의 반응을 정하고 그 반응에서 비롯될 운명을 결정할 권한은 당신한테 있다. (P359)
사람들을 그냥 자연현상처럼 보라. 꽃이나 돌맹이처럼 사람도 정말 다양하다. (P362)
상징이나 숨은 의미를 찾지 마라. 대신에 그 꿈이 일으키는 정서적인 분위기와 전체적 감정에 주목하고 그것을 온종일 느껴보라. (P407)
정신적 불균형에 장악당한 이후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그토록 높은 평가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 모든 실패나 차질은 남 탓으로 돌리는 게 대체적인 경향이다. (P478)
살면서 우리가 겪는 모든 성공에는 어느 정도의 행운이나 타이밍, 타인의 기여 등이 반드시 작용한다. ~~~ 대중의 변덕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할 때마다 칠판을 깨끗이 지우고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라. ~~~ 당신이 해낼 수 있는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포용하고, 기존에 갖고 있는 것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라. (P481)
낮은 정도의 과대망상이다. 이것들은 당신이 실수에서 배우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을 가로막는다. (P485)
이상화하고 숭배하기로 선택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P488)
대부분의 규칙 뒤에는 상식과 합리성이 자리하고 있다. (P499)
우리의 성격에는 자연히 여러 층의 깊이와 차원이 있다. ~~~ 우리는 나의 문화와 시대가 기대하는 역할에 순응한다. 그러면서 내 성격 속의 귀중하고 풍요로운 부분을 상실한다. 때로 우리는 우리보다 덜 억압된 사람들을 마주쳤을 때에만 이런 사실을 깨닫고 그들에게 큰 매혹을 느낀다. (P528)
분류하기 힘든 사람이 되라. 그러면 사람들은 매혹을 느낄 테고, 당신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P529)
투영은 우리 삶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원한다고 그만둘 수 있는 행위도 아니다. 왜냐하면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투영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도, 상대에게 매혹되거나 사랑에 빠질 수도 없다. (P538)
사고, 행동, 경험을 통한 학습, 타인과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여성적 스타일과 남성적 스타일이 따로 있다고 치자. ~~~ 우리의 과제는 반대편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다. 우리가 버려야 할 유일한 것은 '경직성'뿐이다. (P554)
저의 모든 사람은 사고 스타일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대쪽으로 몸을 좀 더 기울여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내가 좀 더 남성적인 쪽이라면 들여다보는 분야를 좀 더 넓혀서 서로 다른 형태의 지식들 간의 관계를 찾아보면 좋다. (P556)
우리는 세상에 일관되고 성숙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속으로는 내가 수많은 기분에 좌우되고 주어진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내면의 혼돈은 사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는 일관되게 행동하지 못하고 삶의 방향이 결여되어 있다. (P584)
내면에서 나에게 말을 거는 무언가, 즉 하나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라. ~~~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성찰과 노력, 연습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P585)
마음이 일에 너무나 깊이 푹 빠져들어서 자아를 초월하는 순간 말이다. 그때는 심오한 기쁨과 차분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매슬로우 "절정체험" ~~~ 이에 비하면 세상이 주는 즉각적 쾌락들은 빛이 바랠 것이다. (P604)
새 책을 한권 읽을 때마다 각각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훌륭한 책 한 권을 읽고 그 안에 푹 빠져드는 것은 긴장이 이완되고 행복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P608)
해당 주제를 깊이 생각해보고 그 대의를 내 인생의 과업의 일부로 다짐하는 내적 과정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우리는 집단이라는 기계의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능동적인 기여자다. (P609)
냉소주의의 배후에는 무심한 척 보이고 싶은 사춘기적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 혹은 눈에 띄었다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에 대한 심한 두려움을 위장하려는 시도다. (P613)
집단으로부터 나를 분리시킴으로써 진짜 독립적 사고가 가능한 정신적 여유 공간을 만드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P638)
리처드 E 버드의 <혼자서>를 보면 저자가 남극에 고립되었던 5개월간의 처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흔히 정교한 환각에 시달린다. 그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라보는 상대의 눈이다. ~~~ 어머니가 내 시선을 되돌려주는 것을 보며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 오직 타인의 눈만이 내가 온전히 진짜라는 사실과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줄 수 있다. (P642, 643)
동조의 습관이 너무 깊이 배어들면 당신은 인간으로서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스스로 추론하는 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P660)
인류의 미래는 이런 부족 중심주의를 초월해 나의 운명이 다른 모든 이들과 얽혀 있음을 볼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P663)
아주 잘 기능하고 있는 현실 집단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건강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 고차원적 수준에서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것의 가치를 알게 되고 나의 운명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P684)
권위란 아주 민주적인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 우리는 정반대로 가야 한다. 리더십과 권위에 수반되는 리스크와 위험을 환영해야 한다. (P722)
당신의 진취적 기상은 계속 깨어 있고 열려 있으며 당신의 권위가 갱신될 것이다. (P732)
당신은 지금 살고 있는 시대와 문화에 공헌해야 할 책임이 있다. ~~~ 당신은 그냥 자신의 충동이나 만족시키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소비하려고 지금 여기 있는 게 아니다. 당신 역시 무언가를 만들고 공헌하고 더 높은 목적에 이바지해야 한다. (P734)
무언가 초월적인 걷에 인생을 바치지 않는 이상, 삶이 무미건조해진다. ~~~ 원칙을 따르는 삶, 고귀한 삶이다. -호세 오릍테가 이 기세트 (P737)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 그의 영화가 독특했던 이유는 영화 속에 겹겹이 쌓인 혁신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깊이는 어느 관객에게나 대단한 효과를 가질 것이다. 당신의 작품은 시간을 초월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P857)
본인의 질병에 관해 일찍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젊은 나이에 죽는다는 생각에 익숙해질 시간이 있었고, 그렇다면 그만큼 타격도 줄어들 것이다. ~~~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 다른 이들을 힘들게 하는 하찮은 걱정거리드를 이제 그녀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P878)
과거를 돌아보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 없어서 실수와 무위 속에 내가 허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얼마나 자주 내 마음과 영혼에 반하는 죄를 지었는지 생각하면, 가슴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인생은 선물이요, 인생은 행복이요, 모든 순간이 억겁의 행복일 수 있었다. ~~~ 더 나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 표트르 도스토옙스키- (P888)
우리는 그냥 우리를 속일 수 있는 새 방법을 찾아낸 것뿐이다. ~~~ 죽음이라는 주제는 그냥 터부가 됐다. ~~~ 죽음이라는 생각을 억제하면 불안은 더 강해질 뿐이다. (P892)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단절되면 우리가 느끼는 시간과의 관계가 다소 느슨하고 방만해진다. 우리는 늘 실제보다 더 많은 시간이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P896)
죽음에서 그 이상함을 제거하고, 죽음을 알고, 죽음에 익숙해지자. 그 무엇보다 죽음을 가장 자주 생각하자. 모든 순간 우리의 상상 속에서 죽음의 모든 측면을 그려보자. 죽음이 어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는 북확실하다. 죽음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은 자유를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다.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지운 셈이다. 어떻게 죽을지 알고 나면 모든 종속과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세 드 몽테뉴 (P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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