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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다른 방식으로 보기 (존 버거/최민, 열화당 2012.) 미술품 감상 방식

by 무우우우니 2023. 8. 4.

40년 전에 씌여진 책인데, 이때의 시각에 대한 생각이 그 시간의 흐름 뒤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림을 해석하는 듯한 예술가의 모호한 언어로 씌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것에 대한 의문과 그에 따른 해석에 대해서는 공감가는 말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의 중간 어디쯤에 나오듯이 예술의 기원의 제사의식과의 연계와 기원과 종교 등과 연결되었을 것이다. 그로 인해서, 시간 이미지는 기득권이 생겨난 이후는 생성과 해석이 모두 기득권의 시각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또한, 그림 이미지는 어느 시점의 어느 각도를 정해서 피사체를 그리게 되므로 더우기 그 시대의 기득권의 문화를 미루어 짐작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이런 그림의 해석에 신비화라는 요소가 끼어들게 되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한 해석이 되는 것이고, 그 해석은 사회적인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신규 기득권들의 의도가 끼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따라서, 그림에 대한 해석은 자유롭고 다양한 각도여야 하고, 그를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이루어 온 것이 미술사조의 변화였다는 주장에 동의하게 된다.

4개의 글로된 문장과 3개의 시각이미지를 배치했는데, 나는 미술에 대한 지식이 얕아서 많은 그림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웠고, 조그마한 미술의 한 부분을 해석하는 것으로도 논문을 쓰고 다툼을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다.

이에 더해서, 회화에서의 사진의 등장은 전지적 시점에서 다중적 시점으로의 변화를 이루어냈다는 것에는 맞는 말이라고 찬성하게 되었고, 영상예술을 통해서 장면과 장면의 연결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데서 현대 영화에서의 감독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된 이유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과거의 회화의 구도와 모습이 현대의 광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거와 단절되지 않은 시각이미지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 연속적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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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본 목표는 다름 아닌 질문을 새롭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P7)

한때 우주가 신을 위해 정돈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듯이, 가시적 세계는 관찰자를 중심으로 정돈된다. (P21)

당신이 보는 것은 시간과 공간 속 당신의 위치와 관계가 있다. (P23)

말이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키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어쩄든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P34)

원작에는 그 그림에 대한 어떠한 정보를 통해서도 느낄 수 없는 침묵과 고요함이 있다. (P37)

최초에는 제의의 경험이었던 예술적 경험은 삶의 나머지 부분과는 분리된, 정확하게는 그 나머지 부분을 지배하려는 목적으로 행해진 것이었다. ~~~ 이런 역사 내내 예술의 권위는 그 보호영역이 가지는 특정한 권위와 분리되지 못했다. (P39)

이미지의 새로운 언어를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다. ~~~ 현재의 위기가 훨씬 광범위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스스로의 과거와 단절된 개인이나 계급은 역사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개인이나 계급에 비해, 선택이나 행동을 함에 있어 훨씬 덜 자유롭다. (P40)

유화를 다른 회화형식과 구분해 주는 것은 묘사되는 대상이 마치 눈앞에 있어서 실제로 손으로 만질 수도 있는 물건인 것처럼, 그 질감, 광체, 입체감 등을 표현해내는 능력이다. 유화는 실재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대상인 것처럼 규정한다. (P104)

메멘토 모리 : 죽음의 존재를 잊지 않고 상기하기 위해 해골을 이용하는 중세적 관념을 나름대로 바꿔 사용한 것이다. ~~~ 해골이 그 그림의 다른 부분과는 문자 그대로 전혀 다른 시각에 기초해 그려졌다는 점이다. (P106)

유화는 그 자체의 고유한 특성 때문에 가시적인 세계를 재현하는 일정한 관습의 특별한 체계에 의존했다. 이렇게 한데 모인 관습들을 바탕으로 화가들은 세상을 보는 하나의 방식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액자 안에 든 유화가 세상을 향한 상상의 창이라는 말을 종종 한다. (P128)

대략 열여섯 살 때부터 전통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이에 적합한 작업 방식을 공부했던 도제나 학생이 예외적인 화가가 되려면,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시간이 중요함을 깨딷고 전통적인 관습이 요구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키워 나가야만 한다. 혼자 힘으로 자기가 이제까지 배워 온 예술의 규범에 맞서야만 하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화가로서의 시각을 거부하는 화가로 스스로를 생각해야만 한다. (P130)

오늘의 광고 언어와 유화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속성이 있다. ~~~둘 사이엔 커다란 차이가 있으며, 이 점 역시 연속성 못지않게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 ~~~ 광고에는 과거의 미술작품을 직접 참조하고 인용한 예가 많다. (P156)

광고는 소비사회의 문화다. 광고는 이미지를 통해 바로 이 소비사회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신념을 선전한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