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앎은 진정한 앎이 아니다"라는 말이 이 책에서 기억해야 할 한문장이다.
1년에 100권이라는 숫자에 매몰된 책읽기를 하고 있지만, 실용적이고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모든 시간이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읽고 쓴다는 것은 나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내 두뇌회전을 빠르게 해준다고 믿고 지속하고 있다. 그런 중에 이 문장을 만난다.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을 회의하게 하고, 삶의 방향을 바꿔줄 수 있는 문구를 만나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작은 만족감을 느낀다.
이 책은 철학책이다. 50개의 짧은 이야기가 있고, 50명의 철학자가 나온다. 그 중에는 사회심리학자로 더 알려진 사람도 있고, 다윈처럼 본인을 지질학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모여있다. 한명의 철학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각 위인의 책을 4~5권은 읽어야 하는 사람을 50명이나 모아놓았으니 내 머릿속에 모든 내용을 담는 것은 어렵겠다고 반은 포기를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의외로 이게 유투브의 숏츠를 모아놓은 것처럼 가독성도 좋고, 생각할 것도 많이 만들어줘서 좋았다.
나는 보통 책을 빌려서 읽는다. 사서 읽다보면, 자리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경우가 굉장히 적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읽다보면 이런 책은 한번에 읽을 것이 아니라 자주 자주 챕터별로 생각날때마다 한~두장을 읽고 생각을 해야 할것 같은 책이 있다. 내 블로그에 써 놓고, 내 머릿속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를 바래야겠다. 우리나라의 도서관이 나의 노년의 많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란다. 국회도서관에서 많은 책들과 함께 노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읽고, 쓰고, 산책하고....
철학은 항상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나는 아직 나의 삶의 철학을 세우지 못했고, 여전히 옳은 길이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좋은 삶인지에 대한 머리를 깨뜨리는 도끼와 같은 돈오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주기적으로 철학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니체를 만나고, 심리학 책을 읽고, 소크라테스를 찾아보고, 이제는 50명의 철학자 중에서 더 알고 싶은 사람을 깊이 파고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항상 철학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꼈던 불만을 이 책이 정확히 꼬집어 주었다. 연대별 철학자들의 나열, 초기 철학자들이 말하는 세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의 비실용성, 또한 프로세스의 교훈과 아웃풋의 교훈을 구분하고, 각 철학자의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고찰해야 한다는 내용은 분명히 철학이 삶에서 무기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삶의 방식과 목표에 대해서 길을 제시했다. 그 사람들의 어깨에서 나의 삶에 대한 바른 길을 지그재그로 찾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다시 읽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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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 다시 말해 상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P13)
ㅡ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긍정하고 있는지보다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 ~~~~로크는 데카르트의 경험에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주장, ~~~사람은 태어나면서 전생에서 얻은 지식을 갖고 있다는 플라톤의 주장~~~두 철학자의 사상을 부정(P83)
자유로부터의 도피 : 자유의 대가로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부를 찌르는 듯한 고독과 책임의 무게에 몹시 지친 나머지 그들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손에 넣은 자유를 내던지고 나치의 전체주의를 택한다. ~~~ 권위에 맹종하는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격 특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권위 따르기를 좋아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 권위를 갖고 싶어하고....(P87)
한나 아렌트 :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100)
우리는 주위의 영향을 받아 생각이 바뀌고, 그 결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믿는다. 인간은 주체적인 존재로서 의식으로 행동을 다스리는 자율적 이상형으로 그려진다. ~~~ 하지만 페스팅어 : 사회의 압력이 행동을 일으키고 행동을 정당화, 합리화하기 위해 의식과 감정을 적응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P114)
휴리스틱 : 엄밀한 분석에 의하기보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 선택하는 의사 결정 방식 (P211)
일관성 있는, 흔들리지 않는, 외길 십년과 같은 말을 무조건 칭찬하고 보는 어리숙한 구석이 있다. ~~~그런 가치관에 사로잡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편집증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이 사회에서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아사다 아키라 : 파라노이아형을 정주하는 사람, 그리고 스키조프레니아형을 도망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P241)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P263)
소쉬르 : 개념을 나타내는 언어를 "시니피앙 (signifiant)", 언어에 의해 표시되는 개념을 "시니피에 (signifie)"라고 정의했다. (P295)
뷰카(=VUCA) : 변동성 Volatility, 불확실성 Uncertainty, 복잡성 Complexity, 모호성 Ambiguity (P299)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 :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 반대자를 설득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빛을 보여 줌으로써 이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자가 멸종하고 새로운 세대가 성장하여 그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질 때에 비로소 승리한다.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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