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항상 여운이 남습니다. 이 책은 읽으면서도 좋았고, 읽고 난 이후에도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정확한 내용을 제대로 인지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항상, 책을 읽고 나면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생깁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바뀐 민주당의 지지자들의 성향변화의 원인을 지역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찾아가는 내용이라고 듣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객관적인 인터뷰가 좋았다는 추천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읽으면서 느끼게 된 것은 시대의 변화가 각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미국에서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몇번씩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가정과 배다른 형제를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 가장이 집안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벌지 못할 때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는 정치적인 원인보다는 탄광산업이라는 것이 무너짐으로 인해서 파생되는 가정의 무너짐으로 보였습니다.
책이 시작되는 곳은 애팔래치아 산맥이 있는 캔터키 주의 파이크빌 주변입니다. 파이크빌은 켄터키주 제5 연방하원선거구(KY-5)에 속하는데, 여기에서 2017년 백인 민족주의 행진을 위한 모임신청이 들어오고 지역의 사람들이 동요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의 초반에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행진이나 연방하원선거구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므로, 이야기를 따라가기 위해서 새로운 정보들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자는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서 심화되는 미국 내 정치적 분열에 대한 우려와 낯선 장소에 대한 강한 관심 그리고 정치에서 감정의 작용을 밝힘으로써 다가올 폭풍을 규명할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연구를 시작합니다. 연구의 방식은 이 지역에 속한 사람들의 감정과 그 원인이 정치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을 인터뷰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 지역은 한 때 석탄산업으로 많은 광부들이 모여서 도시를 이루며 인구가 증가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석탄산업의 몰락으로 일자리는 사라지고, 남은 사람들은 한때의 자부심 넘치던 삶에서 스스로의 쓸모를 찾지 못하는 수치심 속에서 가정에서도 자리를 잃고, 낮은 시급의 일자리를 찾거나 외부로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거나,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되면서 현실에서 대피하는 선택들을 합니다. 이런 선택들 속에서 자부심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수치심이라는 감정으로 대체됩니다.
이곳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장으로 아래의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중학교 수학 교사는 이렇게 추측했다. "네오나치들은 완전히 몰락한 지역을 찾고 있어요.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마약이 넘쳐나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거나 도와주지 않는 곳. 그게 바로 우리인거죠!" (P38)
자부심이 '쓸모 있음(being of use)'을 느끼는 감정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실제로 자부심 pride이라는 단어는 '쓸모 있음'을 뜻하는 후기 라틴어 프로데 prode에서 유래됐다. 프로데는 개인, 집단 또는 공동의 목표에 쓸모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P53)
이 지역에서 광산 일로 위험하고 기술이 필요한 일을 하면서 가족을 부양하던 자부심 넘치던 사람들은 광산산업의 몰락과 함께 스스로의 쓸모가 다하고, 자신의 기술이 가치없어지고, 다른 지역과의 비교에서 더 낙후된 지역에 산다는 것으로 인해서 타 지역으로부터 받게 되는 멸시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그들의 자부심이 수치심으로 바뀝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삶에서 쓸모를 찾지 못하고, 루저가 되어 가는 지역을 타겟으로 해서 극우 단체들은 정치적 편가르기를 시도합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다른 곳으로 원인을 돌려서 악의와 불편한 감정을 증오로 해소하도록 유도합니다.
노동자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던 미국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파이크빌의 주민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정말로 느끼는 감정을 세밀하게 살피는 이 책의 내용은 따라서 읽다보면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가져다 줍니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안될 줄 알면서도 믿고 싶은 말에 그나마 위안하고 싶어하는 마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다가 안될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그 목표를 변경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목표로 그 의미를 바꿔버리는 것들에 대한 저자의 세밀한 관찰은 나를 계속 되돌아보게 합니다.
내륙지역의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표현하는 아래의 이야기는 왜 이 사람들이 트럼프에게 열광하게 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정치적 수사의 이면에 이념적 주장과 진실의 개념을 넘어서는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 감정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 우파의 깊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아메리칸드림을 향해 참을성 있게 줄 서 있는 한 남성이다. ~~~ 그는 자신보다 앞쪽으로 끼어드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새치기꾼들이다. ~~~ 고학력 여성과 흑인들이다. 이민자, 난민 그리고 높은 연봉을 받는 공무원 ~~~ (P311)
'새치기꾼들 중에 불량배가 한 명 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거칠게 밀쳐내고, 자기 친구들을 앞에 끼어들게 하고, 누군가 불평이라도 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그는 우리를 괴롭히는 나쁜 불량배다. 그때 줄에 서 있던 남자는 또 다른 남자를 본다. 자기애에 가득 차 있고 다소 못된 그도 불량배다. 그는 분명 결점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를 용서한다. 왜냐하면 그는 좋은 불량배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쁜 불량배를 제압할 만큼 강하다. (P312)
이 지역의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오면서 자신도 아메키칸드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기의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 순서가 앞쪽으로 끼어드는 사람들에게 밀리고, 그 밀리는 이유에 대한 비난을 하고 싶은 데 그 비난을 거리낌없이 대신해주는 트럼프는 비록 개인적인 자질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내 마음만은 시원하게 해주고,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나의 현실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바라봐주고, 내가 수치심을 경험하듯이 그런 경험을 그대로 받아서 적들에게 거리낌없이 되돌려서 반격하는 트럼프튼 삶의 함정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생각을 하는 대중들에게 메시아적인 느낌을 준다는 본문의 내용에서 일견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도, 극단적으로 막말을 하고, 자기 중심적인 마초적 리더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 거침없이 쾌도난마하여 세상을 뒤집어줄 수 있을 사람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것'이 '도둑맞은 것'으로 바뀌면서 수치심도 차츰 비난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수치심이 비난으로 바뀔 때마다 슬픔은 분노로, 우울감은 격분으로 변했다. (P342)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웃는 행위, 그리고 이에 동조하며 함께 웃는 행위에는 자신이 조롱당하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될 위험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탈출구가 존재한다. (P354)
트럼프가 선거에서 지고 난 이후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말하는 이면에는 가지고 있던 자부심을 어느 순간 어떤 방식인지도 모르게 잃어버리고, 그 느낌이 마치 도둑맞은 것 같은 기분일 것이라는 데 저자의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이런 잃어버렸던 나의 생활, 감정, 자부심이 누군가에 의해서 도둑맞았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비난할 대상을 찾고, 슬픔을 분노로, 우울감을 격분으로 변화시킨다는 저자의 통찰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인종 간의 공감이 줄어들고,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공감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 다리 상층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리고 하층부의 '흔들리는 배에 함께 타고 있다는 연대 의식'이다. (P429)
인간이 인간과 서로 대결하고 싸우는 것의 끝은 공멸일 것입니다. 인간의 공감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반비례관계에 있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사람들간의 공감의 다리가 경제적인 성장을 통해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도 합니다.
살펴보면 모든 사람들은 불쌍하고, 연민을 가지게 합니다. 나도 불쌍하고, 내 상황이 더 나빠지면 더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극우를 지지하는 사람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도 모두 스스로의 상황을 더 개선하고자 노력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잘 살피고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더 잘 살펴서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같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도와줌으로써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건 밀이 가득한 곡물 창고에 손을 넣어 한 줌의 밀을 꺼내는 것과 같다. 항상 할 수 있는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웬델 베리 Wendell Berry, <포트 윌리엄의 이발사> 중에서 (P11)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이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줄은 멈춰 있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이민자, 난민들이 '새치기'를 하는 탓이었다. 줄 서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느낀 이런 불공정을 막기 위해 우파 정치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P21)
중학교 수학 교사는 이렇게 추측했다. "네오나치들은 완전히 몰락한 지역을 찾고 있어요. 좋은 일자리는 사라지고 마약이 넘쳐나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갖거나 도와주지 않는 곳. 그게 바로 우리인거죠!" (P38)
사실 저는 멜런전입니다. 백인, 아프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혼혈을 의미하는 용어. ~~~ 2008년 경제 위기 이전과 이후인 1979년과 2014년의 인종적 태도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백인의 실업률이 높은 시기에 백인의 인종적 적대감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고용이 증가하면 이런 적대감이 감소한다는 흥미롭고도 희망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P40)
한 남성은 "정치 지도자가 가장 먼저 호소하는 감정은 두려움이고 그다음이 슬픔, 그다음이 자부심과 수치심"이라고 했다. ~~~ 나는 이 책에서 자부심과 수치심, 특히 부당한 수치심에 집중하고자 한다. (P52)
자부심이 '쓸모 있음(being of use)'을 느끼는 감정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실제로 자부심 pride이라는 단어는 '쓸모 있음'을 뜻하는 후기 라틴어 프로데 prode에서 유래됐다. 프로데는 개인, 집단 또는 공동의 목표에 쓸모가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P53)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부심에 대해 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자부심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종종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한다. 켄터키주의 번영이 석탄 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부침을 겪어온 것처럼, ~~~ (P56)
이처럼 개인적인 자부심의 거의 모든 근거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회 전체의 문화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 우리는 개인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치심은 물론, 지역의 운명(기업의 폐쇄나 제약 회사의 약물 판매와 같은 요인)에서 비롯된 수치심을 경험할 수도 있다. (P58)
1931년 작가이자 역사학자인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가 만든 용어인 아메리칸드림은 안정적인 직업, 집, 자동차 등 중산층의 삶과 함께 자신의 힘으로 부모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출세한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 기회는 적고 기대는 엄격한 붉은 주의 세계, 그리고 기회는 많고 기대는 덜 엄격한 파란 주의 세계다. ~~~ 붉은 주의 세계에서 아메리칸드림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수치심에 취약하다. (P59)
근면함과 개인적인 책임 :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지목한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핵심 신념이기도 하다. ~~~ 애팔레치아 주민의 조상은 상당수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출신이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의 대표적인 신봉자로 꼽은 바로 그 집단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애팔래치아인의 태도는 수세기에 걸친 전통에 기반한 것이다. (P61)
부유하든 가난하든 성공과 실패는 자신에게 달렸다는 믿음이 미국 사회의 모든 계층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P62)
공화당 지지자는 경기 침체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 즉 공장 폐쇄와 임금 삭감에 더 취약한 환경에서 힘겹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음에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부심을 가질 자격에 대해 더 엄격한 조건을 스스로 부과하고 있다. ~~~ 미국 전역에서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가슴 아픈 자심심의 역설이 탄생했다. (P63)
붉은 주들은 더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 정부 지원도, 계층적 특혜도, 인종적 이점도 없이 오직 개인의 노력만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더욱 엄격한 전통적 개인주의에 직면했다. ~~~ 파란 주의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나은 경제 환경과 개인의 실패를 덜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P64)
세계화의 혜택을 누리는 부유한 파란 주의 삶을 접하게 됐다. ~~~ 왜 저들은 우리보다 잘사는 걸까? 경제적 운명이 개인의 책임이라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P75)
사회학자 마이클 키멀은 <혐오의 치유>에서 미국, 독일, 영국의 남성 극단주의자들이 어떻게 끔찍한 신념을 버리고 전 극단주의자가 가 됐는지 설명한다. ~~~ "집안에서 감정적으로 단절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유령 같은 존재"였다. ~~~ 이런 환경에서 자란 소년들은 스스로를 "실패한 남성"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좋은 남성", "성공한 남성"이 있어야 할 빈자리에 "강인한 존재"라는 개념을 채워 넣을 가능성이 있다. (P94)
매슈 하임바크 : 그는 스스로를 피해자라 생각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수치심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 매슈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일지라도 그 때문에 자신이나 조상들이 폄하당한다고 느끼면 가차 없이 그 사실을 얼버무리거나 부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P97)
2017년 극우 행진 : 매슈가 파이크빌에 제시하려는 변화는 수치심에서 비난으로, 비난에서 복수로의 전환이었다. (P102)
루스 멀린스 : 비영리단체 '건강의 동반자'를 설립해 아이티와 르완다의 시골 지역 등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파머 박사는 인종 간의 우정에 대해 언급하며 "역사 지식은 친밀감으로 들어가는 입장료"라고 했다. (P112)
흑인과 백인의 분리에 대해서 : "단순히 상점이나 일자링만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 자체가 분리됐다는 사실을요." (P117)
1938년 수정의 밤 Kristallnacht(유대인 상점과 주택이 대규모로 약탈당한 날로 홀로코스트의 신호탄이 됐다.-옮긴이). (P120)
루스와 존 그리고 버지 박사처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수자'인 사람들은 독특한 태도를 지닌 듯했다. 바로 타인이 떠넘긴 수치심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고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P128)
광산 노동이 위험하긴 했지만 보수가 좋고 광부들 간의 유대감도 끈끈해서 광부 일은 자부심의 원천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P137)
켄터키주 안에서도 도시 사람들은 시골을 깔보는 분위기였죠. (P142)
'이 사회에 내 자리는 없나?'라고 말이죠 ~~~ "칼에 찔린 건 1990년대 어느 토요일 밤에 술에 취한 이상한 사람 때문이었어요. 끔찍한 일이었죠. 하지만 일자리를 잃은 건 그보다 더 끔찍했어요. 다른 무엇보다 저를 크게 바꿔놓았죠. 실직의 충격은 절대 극복할 수가 없답니다." (P143)
탄광이 문을 닫으면 석탄 채굴에 부과하던 세금이 고갈된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에서는 사소한 위반 사항에 대한 과태료를 인상해 줄어든 세수를 보충하려고 한다. (P149)
교도소 개리맨더링(특정 목적을 위해 선거구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행위)은 시골 지역의 인구통계를 부풀리고 그 결과 해당지역을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과 주의원의 비율도 증가시킨다. (P160)
실제로 와이엇에게 '나쁘다'는 것은 존경받을 만하다는 의미였고, 이는 폭력을 일삼고 심지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 무법자 윤리 강령의 근간이었다. 그는 자신이 독방에 갇혔던 이유는 자신이 그만큼 나빴기 때문이라고 했다. (P166)
셰이와 데이비드에게 행복한 결혼 생활은 깊은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너무나 드물기 때문이었다. (P187)
"아버지가 마흔두 살에 뇌졸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어디든 손을 꼭 잡고 다녔어요. 서로 덕분에 행복하셨던 거죠" (P191)
제니퍼 실바는 <커밍 업 쇼트>에서 젊은 노동계층 부부들이 자신들만의 아메리칸드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들은 아메리칸드림으로 가는 여정을 더 부유해지고 집이나 차를 사는 것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학대에서 벗어나 온전히 회복하는 과정, 즉 감정적 아메리칸드림을 향한 여정으로 묘사한다. (P203)
토미가 말하는 극단주의자가 신규 회원을 끌어들이는 방법 : 수치심을 덜기 위해 비난을 투사할 대상 말이다. ~~~ 수치심에 빠진 사람이 '외부'의 적을 비난하라고 부추기는 사람에게 얼마나 쉽게 휘둘리는가 하는 문제였다. (P227)
앞서 언급했듯이 '쓸모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 프로데가 영어로 자부심을 뜻하는 프라이드의 어원이다. (P228)
극우는 이런 집단을 '지위 위협', 즉 국가적 자부심 경제에서 자부심을 상실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본다. (P225)
페이스북에서 벌어지는 싸움, 주차장의 살벌한 대치, 마트에서 만난 평온한 일상, 이 중 대체 어떤 장면이 정상인지 알 수 없었어요. (P290)
로저 : 나는 그가 명예의 규범을 지키는 수호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이 수치를 당하지 않기를 바랐다. (P298)
로저에게 민주당은 도덕적 해이와 방임,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정당이었다. 그 결과란 바로 수치심이었다. (P301)
좋은 성품에 대해 애팔래치아의 어린 학생에게 적용되는 기준과 '강한 존재감'으로 그들을 이끌 사람에게 적용되는 기준이 서로 다른 셈이었다. 그는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가 "우리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P306)
로저 : "주님은 때때로 결함이 있는 전령을 택해 당신의 일을 수행하게 하십니다. 성경을 보면 하느님이 그분의 목적을 위해 선택하신 결함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옵니다. ~~~ 노아 ~~ 술 ~~ 다윗 ~~~ 결혼한 여자 ~~~ (P307)
우리 모두가 정치적 수사의 이면에 이념적 주장과 진실의 개념을 넘어서는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주장했다. ~~~ 감정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 우파의 깊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높은 언덕 위에 세워진 아메리칸드림을 향해 참을성 있게 줄 서 있는 한 남성이다. ~~~ 그는 자신보다 앞쪽으로 끼어드는 사람들을 목격한다. 새치기꾼들이다. ~~~ 고학력 여성과 흑인들이다. 이민자, 난민 그리고 높은 연봉을 받는 공무원 ~~~ (P311)
'새치기꾼들 중에 불량배가 한 명 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거칠게 밀쳐내고, 자기 친구들을 앞에 끼어들게 하고, 누군가 불평이라도 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그는 우리를 괴롭히는 나쁜 불량배다. 그때 줄에 서 있던 남자는 또 다른 남자를 본다. 자기애에 가득 차 있고 다소 못된 그도 불량배다. 그는 분명 결점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를 용서한다. 왜냐하면 그는 좋은 불량배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쁜 불량배를 제압할 만큼 강하다. (P312)
로저 포드는 서로 다른 세 가지 형태의 상실로 자신의 지역을 설명했다. 석탄 관련 일자리의 상실(절대적 상실), 유산/토지/독창성 등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 하락 (평가하락), 도시 생활의 가치 상승과 대비되는 시골 생활의 가치 하락(상대적 손실) ~~~ (P322)
'잃어버린 것'이 '도둑맞은 것'으로 바뀌면서 수치심도 차츰 비난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수치심이 비난으로 바뀔 때마다 슬픔은 분노로, 우울감은 격분으로 변했다. (P342)
누군가를 조롱하고 비웃는 행위, 그리고 이에 동조하며 함께 웃는 행위에는 자신이 조롱당하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될 위험에서 즉각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탈출구가 존재한다. (P354) ???왕따를 피하기 위해서 왕따를 시키는 것에 가담하는 걱???
우리는 보통 전쟁에서 이긴 쪽이 더 많이 승리를 기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한 쪽이 상실을 기념할 것이라고는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것이다. ~~~ 볼프강 쉬벨부쉬는 <패배의 문화>에서 남북전쟁이 끝나고 15년이 지난 시점의 남부는 "19세기의 제3세계와 같은 처지에 놓여~~~ 그 어느 때보다 북부의 통제를 강하게 받고 북부에 의존하게 됐다" 고 지적했다. 승리의 기쁨보다 더 강력한 것은 패배의 굴욕이 남긴 상처, 회복을 향한 갈망, 그리고 잃어버린 자부심이 드리운 불안감인 듯했다. (P390)
"트럼프가 석탄 산업을 되살리겠다고 했을 때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내 진짜 모습을 알아봐주는 것 같았어요." '내 진짜 모습을 알아봐준다.' 갈수록 심해지는 분열을 치유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흙덮이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봐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 <<도시 빈민가 흑인들, 소농들, 러스트벨트 지역의 저임금 노동자들, 자동화에 취약한 트럭 운전사들, 머지않아 AI로 대체될 소매업과 서비스업 종사자들, 저임금에 시달리는 교사와 보육 교사들, 노숙자 보호소의 돌봄 인력들, 그리고 노숙자들까지.>> (P399) ???얼굴을 알아봐주는 것은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 공감하는 것일까???
전국적으로 지역, 인구 집단, 정당 간의 분열이 커지는 가운데 나는 미국에서 가장 백인 비율이 높고 두 번쨰로 가난한 선거구, 민주당지지에서 공화당 지지로 빠르게 돌아선 지역의 주민들이 핵심~~~ (P422)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인종 간의 공감이 줄어들고,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공감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 다리 상층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리고 하층부의 '흔들리는 배에 함께 타고 있다는 연대 의식'이다.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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