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술경영최고위과정

2024년 최고위과정 4강 전 남극세종기지 윤호일 대장

by 무우우우니 2024. 4. 18.

강의를 약 3번 정도 들었고, 이번이 4번째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은 비슷한 내용일수도 있지만, 새롭게 들으시는 분들께는 생각해보지 못한 세상에서의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구성한 강의였습니다.

강의내용은 <기후위기의 현황에 대한 내용>과 <극한상황에서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강의를 적어서 전달드리고 싶지만, 간단히 제가 느낀 내용들만 남기는 것으로 요약했습니다.

1. 기후위기의 증거가 되는 것이 바로 수십만년동안 쌓인 극지방의 얼음에 포함되어 있었던 이산화탄소의 양을 연구함으로써 명확해졌다는 내용은 기억할 상식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현재 대기중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400PPM으로 12만 5천년전의 남극의 왼쪽 얼음부분이 녹았던 시기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 함유량을 가졌고,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해수면의 기온이 높아져서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해수면이 높아지는 것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절망적인 얘기를 했었습니다. 또한, 해수면의 상승(9~14미터)으로 인한 바닷가 근처의 위험에 대해서 듣고, 해운대 마린시티의 건축을 걱정하면서 지켜봤었는데, 아직까지는 엄청난 위기는 없이 집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극한의 상황에서의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 제가 소름돋게 좋았던 부분은 꼭 공유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남극에 기지를 설치하고 월동을 나기위해서 매번 일반연봉의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대원들을 보내는 이유는 극지에서의 개발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은 기억 속에 남겨둬야할 상식인 것 같습니다. 남극을 가기 위한 긴 여정을 자세히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먼 길을 떠나야 합니다.

이 길을 떠나서 남극에 가게 되면 1년의 3개월 12월~2월까지 3개월이 여름으로 그나마 조금 좋은 날씨이지만, 대부분은 생존을 위협하는 극한환경으로 위험에 노출되어서 몇달간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이 중에서도 기억에 가장 남는 장면은 위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의 위기를 최고위과정의 다른 강의를 들으면서 듣게 됩니다. 사업에서의 위기,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 하지만 남극에서의 위기는 생명의 위기이고 이것은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어느 순간 누구나 극한의 위기에 몰릴 때가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그 때 살아남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지? 다른 사람의 경험을 간접으로 느끼면서 내가 만약 그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돌아 나와야 하는가? 그 때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해답을 주는 강의라고 생각해서 저는 이 강의가 좋았습니다.

첫째,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내 인생에 한번도 극한의 위기가 찾아오지 않고 항상 편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가벼운 위기에도 틀림없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세찬 위기를 겪은 사람은 단단해지고 더 잘 대응이 됩니다.

둘째,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똑바로 위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위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최악을 가정하고 살펴보고 난 이 후, 행동방침을 원칙에 따라서 결정해야 합니다. 위기의 두려움에 얼른 빠져나가기 위해서 순간적으로 내 눈앞에 나타난 현상에서만 벗어나려하는 것은 위기에게 먹이를 줘서 더 키우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직시하는 것, 내가 위기에 빠지게 된 원인을 되짚어보는 것, 이 위기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지 않고 내가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위기를 대처하는 두번째 원칙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셋째, 남극에 블리자드가 불어닥치면 9~10시간을 버텨라.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따라라. 이 원칙은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레이 달리오라는 투자가가 쓴 글, "Principle"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원칙을 얘기하고, 기본을 얘기했었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 내면을 명확히 바라봐야 하고, 내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과 위선을 가려낼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원칙을 따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넷째, 리더의 책임감에 대한 내용이 항상 가슴을 치게 됩니다. 리더는 결정하는 사람이고, 그 결정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그 결과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서 구조대를 보내는 결정을 하고, 그 구조대가 가다가 또 다른 조난을 당해서 발에 동상이 걸리고, 그 동상이 걸린 발을 치료하기 위해서 비행기를 아무리 요청해도 문명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동상이 걸린 발가락을 자르는 결정을 하는 상황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습는다. 나는 결정을 잘 못합니다. 그건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 중에 한가지는 바로 또라이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15명의 월동대원들이 한 공간에서 머물게 되면 그 중에서 잘 적응하는 사람과 잘 못 적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는데, 조직은 잘 못 적응하는 사람을 방치하면 안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치된 또라이는 세력이 된다"는 말은 방치한 또라이는 조직에 더 큰 해를 끼치는 존재가 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또라이를 방치하고 가다보면 새로운 또라이를 만나고 20:80 법칙에서처럼 핵심 20만을 챙기더라도 그 중에 다시 20:80은 나눠지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포용해야만 조직의 원활한 운용이 가능할지에 대한 조언이라는 생각에 기억에 오래남게 되는 것 같다.

질문 중에서 리더를 가려내는 방법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힘든 훈련을 거치고 올라오고 난 뒤에도 뒤에 못올라온 다른 사람들을 챙길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뽑아야 한다는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볼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주말에 워크숍이 있습니다. 많은 원우님들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29기 원우님들을 만나게 된 것을 제 인생에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