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욕망의 진화(7편-마지막) 남녀의 화합, 은밀한 성전략, 미스터리

무우우우니 2023. 1. 15. 15:51

<짝짓기 - 여자가 원하는 것 - 남자가 원하는 것 - 하룻밤의 정사 - 배우자 유혹하기 - 두사람이 함께 살아가기 -성적 갈등- 파경-시간에 따른 변화-남녀의 화합-여성의 은밀한 성전략-인간 짝짓기의 미스터리>

남성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성적 다양성에 대한 욕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도를 할 숙명을 타고 나지 않았다.
여성은 헌신을 하지 않는 남성을 조롱할 숙명을 타고나지 않았다.
우리는 진화가 명한 성 역할에 속박된 노예가 아니다. (P406)

꽤 오랜 시간동안 이 책을 읽었다. 546페이지가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두께는 아닌데, 유난히 반복이 많아서인지 다 읽기까지 조금 지루했다. 내가 감상문 6편에서 느꼈던 내용을 그 뒤의 글에서 발견하고 놀랍고 반가웠다.

단순화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진화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자손의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적응적 전략을 사용해서 자손을 번식해 왔을 것이다. 그 전략의 옳고, 틀림을 지금 얘기하는 것은 현대인의 도덕의 잣대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이것은 불편하다 저것은 괜찮은 것 같다라고 평가를 하는 것은 내가 현대사회의 규범을 교육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에서 도덕이나 법으로 제정하는 것을 내재화 한 것을 양심이라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양심이 온 우주를 관통하는 진리는 아닌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 나는 글을 읽고 내 마음 속으로 그 글을 받아들일지 거부할 근거를 찾을 지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의 저자의 인용문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수히 많은 반박을 받으면서 했던 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는 짝짓기를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프로그램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을 선택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이성이 있다. 물론 그 이성이 얼마나 무의식에 지배받을 지는 알수 없지만...."성역할에 속박된 노예가 아니다"는 말은 그래서 나를 안심시키는 말이었다.

 

사랑으로 맺어진 평생의 결연은 인간 짝짓기 전략의 탁월한 성취이다. (P429)
Mama's baby, Papa's Mabye (P512)
인간은 불확실한 사회적 세계에서 산다.
우리는 다른 이의 의도와 감정적 상태에 대해 추론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이미 일어난 행위에 오직 확률적으로만 연관되어 있는 수많은 혼돈된 단서들에 의존해서 행위가 일어난 경위와 그 행위자의 의도를 추론할 수밖에 없다. (P539)

 

사실적으로 내가 쓴 독후감(6편)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핵심이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무의식의 일부를 읽었고, 남녀 간의 대화를 들을 때 추론할 수 있는 새로운 해석의 틀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 그게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틀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지식들이 더 보완을 해줘어야 할 것같다.

더 현명하고, 더 유연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