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독후감 4편-마지막)

무우우우니 2023. 2. 5. 10:23

도파민 - 노르아드레날린 - 아드레날린 - 세로토닌 - 멜라토닌 - 아세틸콜린 - 엔도르핀

목표설정의 도파민, 투쟁 도피의 노르아드레날린으로 주의집중력과 각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유지하고, 위기의 순간에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은 스위치를 찾아서 꺼고 켜는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세로토닌은 마음의 치유물질로 휴식과 가벼운운동과 심호흡으로 조절, Have a good 잠을 통한 멜라토닌으로 새로운 생활 맞이하기, 그리고 아이디어가 샘쏟도록 하는 아세틸콜린은 새로운 경험(가보지 못한 길, 먹어보지 못한 음식 등)으로 생성되게 한다. 그리고, 행복한 삶에 필수적인 엔도르핀은 매사에 감사하고, 기꺼이 나의 상황을 받아들여 최선을 다함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몸은 지금도 우리가 알고 있는 50여가지 호르몬을 뛰어넘는 다양한 화학물질들을 생성, 흡수, 변환하면서 우리의 삶이 균형잡히고 행복하게 살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화학물질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나라는 존재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내가 나로 인식하는 것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 뇌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책이나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기 전까지는 모른다. 그 뇌에서 일어나는 신경전달물질의 생성과 흡수를 지금까지 느껴본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나는 손발을 움직이고, 호흡하고, 운동하고, 책을 읽고, TV를 보고 울고 웃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 알지 못한다. 내 몸 속에서는 지금도 피가 흐르면서 각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여서 폐를 통해서 외부로 배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내가 한번도 의식적으로 인식해본적이 없는 행위이다. 의학관련 책이나 드라마에서 듣고 "아....그렇구나!"라고 알 뿐이다.

이렇게 보면, 내가 내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내가 자동차와 컴퓨터를 움직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나는 자동차와 컴퓨터의 동작원리와 방식을 아주 대략적으로만 알고 운전을 하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블로그에 글을 쓴다. 그럼, 도대체 나는 어디까지가 나인 것인가? 뇌와 의식까지가 나인 것인가? 

예전에 단전호흡을 하면서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난다. 우리가 단전호흡을 할 때, 수련을 지도하던 선배가 했던 말이다.

"내 몸은 내가 아니라 내 것입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이 말은 점차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손, 발, 심장 등이 인공장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내 몸의 어디까지가 바뀌면 내가 되고, 핵심적으로 무엇이 바뀌면 내가 아닌 다른 것이 되는 것일까? 정상인과 이상인의 경계를 찾기 힘들다는 심리학의 이상심리학 진단테스트처럼 딱 상태가 변하는 지점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물이 얼음이 되는, 물이 수증기가 되는 어떤 지점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글을 치다보니, 이야기가 내가 그렸던 길이 아니라 다른 샛길로 자꾸 빠진다. 뭐....거의 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샛길에서 다시 돌아와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 짓자.

이 책의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렇게 우리 머릿속에 복잡한 과정으로 호르몬을 분비해서 우리의 삶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을 최적화하면 삶이 더 만족스럽게 될 것이다. 그래서 최적화하는 방식이 무엇이냐면 아침, 점심, 저녁 잘 먹고, 운동 잘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심호흡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가끔은 새로운 곳도 가보고, 중간중간 정신을 환기시켜주기 위해서 낮잠도 자고 밤에는 너무 늦게까지 깨어있지말고 푹 잠을 자라는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너무 무리해서 생활패튼을 변경시키면 뇌에서 호르몬 변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더 써야하니 힘들다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받은 인상이다. 아 하는 일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싫은 일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여서 배우면서 즐겁게 하라는 얘기도 꼭 적어놔야겠다.

독후감 2편에서도 적었지만, 인위적으로 뇌내 분비물질을 조절하려는 생각 자체가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3편에서 썼듯이 내 현재상태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이런 호르몬이 분비되었겠구나를 짐작하고 관조하고 관찰하는 것이 뇌내 분비물질에 대한 우리의 좋은 대응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