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클루지 - 언어의 비밀 (독후감 - 3번째)

무우우우니 2023. 1. 22. 11:40

맥락과 기억 - 오염된 신념 - 선택과 결정 - 언어의 비밀 - 위험한 행복 - 심리적 붕괴 - 13가지 제안

부주의로 인한 애매함, 특이한 기억, 순간 판단, 자의적인 연상, 우리 내면의 시간장치를 꼬이게 만드는 복잡한 작업수행 등을 합쳐보면~~~막연함, 특이함, 자주 오해를 낳는 언어가 출현한다. (P191)
원래 소통 대신 소화를 위한 통로였던 3차원 구멍 주변에 혀를 부딪쳐서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93)

 

클루지를 읽어가고 있다. 이번 챕터는 언어의 비밀이다. 앞의 챕터에서 일관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논점은 사람이 만들어내는 오류들이다. 당연하게도 언어의 비밀에서는 언어의 오류에 대한 증거들을 가득 모아놓았다. 발음의 불확실성, 자의적인 연상, 내면의 시간장치를 꼬이게 만드는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 등등

 우리의 이러한 오류들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명확해졌다. 몇번에 걸쳐서 다시 얘기하고 있다. 우리의 진화는 계획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춰서 계속 짜집어왔다. 언어도 필요에 의해서 단어가 계속 만들어지고, 말하는 방식을 바꿔오고 있다. 생활에서 만들어지는 언어는 완벽한 구조보다는 불편함이 없는 상태로 소통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를 보조할 수 있는 표정과 제스쳐와 상황의 맥락을 통해서 불완전한 언어로도 소통에 문제가 적은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오늘 문득, 이런 인간의 진화상황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이 돌아갔다. 나의 삶이라고 진화와 다를까? 어느 순간에 태어났고, 태어났더니 우리 집이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느 순간 이 세상에 만들어진것이다. 내가 가진 것은 태어날때 일정부분 셋팅이 되어 있는 것이 전부다. 두뇌정도, 감정정도, 메타인지, 가정의 부유함 정도...이제 나는 현 상황에 적응해서 살아가야 한다. 나의 DNA에는 그동안의 역사가 쌓여서 이러이러하게 행동하는 것이 삶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프로그램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난 어떤 프로그램은 켤 수 있고, 어떤 프로그램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은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내가 손을 대면 안될 것이다.

나는 살아가면서 내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있고, 어떤 프로그램을 끄고, 켤 수 있는지를 알아가야 한다. 다 모르고 죽을 수도 있고,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못 꺼서 좋지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하는 인생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의 행동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내 마음대로 하게 할 수 있는지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 그게 나에게 주어진 나의 삶을 더 나답게 살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언어를 말하는 구강구조는 원래 말하기 위한 구조보다는 먹고 삼키기 위한 구조의 변형이라는 문장은 내 삶의 불완전성, 생명의 불완전성과 함께 변화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내가 가진 몸, 생각, 태도는 진화되어진 프로그램데로만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다른 변화를 줄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더 나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아주 사소하더라도....나는 지금의 나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덜 실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나를 탐험해야 한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고 있다. 

그래서 진리의 시작은 "너 자신을 알라"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