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2023년의 마지막 읽은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가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들었던 때는 대학 3학년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같은 과의 선배님이 이 책을 읽고 엄청나게 강하게 추천을 해주셨었다. 그 당시에 그 선배는 10살이나 많고, 나에게 세상이치를 다 알고 있는 듯이 보이는 현명하고, 닮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읽었었다. "별로였다." 어떤 부분에서 이 책에서 감동을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야기의 줄거리도 들쭉날쭉한 것 같았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서 훌륭한 점을 얘기하며 추천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의 첫인상은 강렬하게 안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가 독서모임에 추천할 일이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좋아하는 지, 왜 나는 좋아하지 않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다. 정말로 좋아서 좋다고 하는지? 아니면 여론에 의해서 좋아지게 된 것인지?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독서모임에서 추천하기로 하고, 거의 30년만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런.....좋았다!!!" 문장의 문구에서도 좋은 부분이 많았고, 저자가 왜 조르바를 좋아하는 지도 알겠고,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시선을 따라서 조르바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유투버, 블로그 등에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읽어보면서도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자유, 휴머니스트, 지금, 무도덕주의자 등등 조르바를 수식하는 많은 단어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에서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 한편으로는 왜 이 책이 좋은 책으로 보이게 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라는 사람이 그동안에 바뀌었던 것일까? 대학생으로서의 사회도덕을 지키는 것이 정의라고 믿을 당시에 그 정의를 깨부수고 자유롭게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파격을 받아들이기는 너무 어려웠던 것일까?
다시한번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호불호의 원인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검은 배와 그림자와 비와 형상을 갖춘 내 슬픔을 보았다. (P12)
친구 : 자기 감정을 숨기고 싶을 때 늘 그러듯이 태도를 바꾸어 나를 조롱하려 했다. (P13)
친구 : 친구는 이지적이고 냉소적인 문명인이었고, 나는 야만인이었다. ~~~ 이 작은 이별이 다른 이별 - 영원한 이별을 상기시키는 것 같았다. (P14)
인간의 영혼은 육체란 뻘 속에 갇혀 있어서 무디고 둔한 것이다. (P16)
행동하는 인생 ~~~ 내 삶의 양식 ~~~ 냉소와 사랑이 동시에 느껴지는 웃음 (P17)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닙니까? (P19)
내가 산투리를 켤 때는 당신이 말을 걸어도 좋습니다만 내게 들리지는 않아요. ~~~ 정열 (P22)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일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P23)
얼마나 사랑하면 손도끼를 들어 내리치고 아픔을 참을 수 있는 것일까.... (P29) ---이해 안됨.
아직은 사막처럼 매혹적이지만 필경은 죽음같이 무서울 신성한 고요가 기다리고 있었다. ~~~ <내 언제면 혼자, 친구도 없이, 기쁨과 슬픔도 없이, 오직 만사가 꿈이라는 신성한 확신 하나만으로 고독에 들 수 있을까? 언제면 욕망을 털고 누더기 하나만으로 산 속으로 묻힐 수 있을꼬? 언제면 - 내 육신은 단지 병이며 죄악이며 늙은이며 죽음이란 확신을 얻고 두려움없이 숲으로 은거할 수 있을꼬. 언제면, 오 언제면?> (P36)
두 갈래의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길이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거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똑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P47)
모든 여자 뒤에는 위엄이 있고 신성하고 신비스러운 아프로디테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P35)
햇살이 장미빛으로 들어오는 아침에 조용히 몸을 일으키는 행복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 기적 같은 순간이면 인생의 몸을 일으키는 행복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 기적 같은 순간이면 인생의 모든 것은 아침처럼 산뜻해 보이는 법. 대지는 부드럽고 유동하는 구름처럼 바람에 그 모습을 끊임없이 바꾸는 것이다.~~~ 램브란트의 "전사" ~~~ '내가 내 평생에 사내다운 행동을 한다면 그건 저 그림 덕분일 거야.' (P58)
여자를 보는 남자는 모두가 여자를 갖고 싶다고 말해야 해요. ~~~ 그렇게 말하고, 여자를 기쁘게 해줘야 해요. (P60)
그는 난장판이 된 발칸 반도를 돌아다니며 늘상 경이로 반짝이는 조그만 실눈으로 모든 것을 샅샅이 보고 온 사람이었다. (P66)
조르바의 말 : 그러나 내가 조르바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조르바뿐이기 때문이오. (P69)
두자지 과업 : 부처에서 벗어나고 모든 형이상학적인 근심인 언어에서 나 자신을 끌어내고 헛된 염려에서 내 마음을 해방시키는 것. ~~~ 지금 이 순간부터 인간과 직접적이고도 확실한 접촉을 갖는 것. (P70)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가는 알지 못했다. ~~~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P77)
살며시 깔리는 완전한, 위험의 침묵은 아득한 심연에 서서 우리 귀에 감청되지 않는 수천 개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것이다. (P79)
이 크레타 해안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내가 행복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었다. ~~~ 손은, 우리의 인생이 새어나가다 이윽고 사라지고 마는 모래 시계였다. ~~~ 인생이란 얼마나 놀라운 기적인가! 뿌리를 깊이 내리다 서로 만나 하나가 되는 모든 사람의 영혼은 얼마나 흡사할 것인가! ~~~ 나는 배가 고팠고 배가 고프다는 사실이 기뻤다. (P82)
그저 해나가기만 하면 되요! (P86)
나는 또 한 번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다 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달았다. (P98)
100드라크마만 있어도 나귀 한 마리, 10드라크마면 여자를 한 마리 (P101)
별안간 울고 싶었다. 내 것이 아닌, 보다 깊고 막연한 슬픔이 축축한 대지 속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P109)
그 이야기를 시작하면 세계는 자꾸 커지는 기분이지. ~~~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 (P111)
우리는 감정을 숨기는 버릇이 있어서 그때 하지 못했던 내 생각을 새삼스럽게 밝혀 보는 것일세. (P113)
아무리 보아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수선화를 생전 처음으로 보는 사람처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P114)
먹고 마시고 잠자면 그만이지. 그 나머지는 골치만 아파요. (P122)
죽으면 말썽이 없지 ~~~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삶이오! ~~~ 그럴 용기 (P123)
믿음 : 나이를 먹은 지금 나는 그런 이야기를 다시 믿기 시작했어요. (P140)
육신이 만족하자 영혼은 기쁨으로 전율했다. (P141)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조악인가를 깨닫는다. ~~~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하는 것이다. (P146)
여자를 조심할 일이다. ~~~ 여자 어디를 만지던, 너는 악마의 뿔을 만지는 셈이다. (P157)
나는 달빛을 받고 있는 조르바를 바라보며 주위 세계에 함몰된 그 소박하고 단순한 모습, 모든 것이 유쾌하게 육화하여 조르바가 된 데 탄복했다. 나는 우주와 인간이 그처럼 다정하게 맺어진 예를 일찌기 본 적이 없었다. (P158)
인간 본질은 야만스럽고, 거칠며 불순한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사랑과 육체의 불만의 호소로 이루어진 것이다. (P159)
부처가 그 최후의 인간이다! ~~~ 부처에겐 스스로를 비운 <순수한>영혼이 있다. 그의 내부는 공허하며 그 자신이 바로 공이다. (P160)
매사를 처음 대하는 것처럼! 매일 아침 그들은 안전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본다. 아니, 보는 게 아니라 창좋는 것이다. (P162)
중요한 건 내가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는 거죠. (P172)
나는 브레이크를 버린 지 오랩니다. 나는 꽈당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P175)
화를 내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 감탄만 하고 있어야 할지, (P181)
야성의 기쁨이 그를 지배했다. (P182)
조르바와의 만남은 외부 사건의 수학적인 연속도, 내부의 해결할 수 없는 철학적인 문제도 아니었다. 결이 고운, 따뜻한 모래 같은 것이었다. ~~~ 조르바는 내 내부에서 떨고 있는 추상적인 관념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살아 있는 육체를 부여했다. (P184)
오르땅스 부인에게 결혼에 대해서 거짓말 하는 장면??? (P190) -- 이해할 수 없음.
나 혼자만 발기불능의 이성을 갖춘 인간이었다. ~~~ 모든 것은 팔자소관이라고 (P193)
인생살이는 힘드는 것이오. 힘들고말고, 팔자가 늘어져 봐도 별수가 없어요. 저주받아 마땅하지. (P194)
나는 서너시간 걷는 피로가 봄에 불러일으킨 내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P197)
생자필멸 ~~~ 생명이란 모든 사람에게 오직 일회적인 것이며 즐기려면 바로 이 세상에서밖에 즐길 수 없다고 경고 (P200)
종교는 내 내부에서 변질하여 예술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P204)
나는 순간 순간이 영원임을 알고 있었다. (P205)
나는 부처가 최후의 우물, 마지막 심연의 언어이며 영원한 구원의 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P206)
명상도 일종의 광산이 아닌가, 그럼 나도 파야지. (P214)
터질 만큼 처넣는 것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읍니다. 금욕주의 같은 걸로는 안 돼요. (P230)
먹고 나서 당신처럼 <네 것>인지 <내 것>인지 따져보다 이겁니다. (P232)
몇 살까지 살면서 나는 이 대지와 대기와 고요와 오렌지 꽃의 아름다움을 즐 길 수 있을까. (P234)
집으로 오셔서 벌레 먹은 문설주에서 나무를 조금 떼어냈어요. 쌀알~~~ 보드라운 천조각에 싸시더니 기름을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는 ~~~ 문제의 사나이는 이 귀한 나무 조각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는 끈으로 꿰어 목에다 걸었습니다. (P259)
뇌의 기능이 더할 나위 없이 거칠고 대담한, 정시은 누군가가 건드릴 때마다 불이 되어 타오르는 ~~~ "이건 옳고 저건 그러다. 이건 진실이고 저건 아니다. 그 사람은 옳고 딴 놈은 틀렸다...."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당신 팔과 가슴을 봅니다. (P260)
사람이라는 게 언제쯤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게 될까요? (P261)
해탈의 길을 찾은 겁니다. ~~~ 나는 인간이 되는 겁니다. (P263)
좋은 사람이든 나쁜 놈이든 나는 그것들이 불쌍해요. ~~~ 오, 여기 또 하나 불쌍한 것이 있구나. ~~~ 모두가 구더기 밥이니까 (P264)
가슴이 뭉클거리는 파란 색깔, 저 기적이 무엇이오? ~~~ 바다? 바다? (P266)
저 모든 기적 뒤에 도사리고 있는 마술을 말이오. (P267)
그는 먹지도 않고 담배를 피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쉬지도 않았다. 그는 일에 빠져든 것이었다. (P269)
그런 일들이 우리의 젊음을 환기시키는 기쁨의 표적이 되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의 부활인들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P271)
어디든 한번 이 대가리를 처넣어 볼 겁니다. (P273)
육체 또한 영혼 (P277)
과부 살해사건 - 이해안됨 (P287, 289)
이놈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하나같이 부정, 부정, 부정입니다! (P288)
그는 피가 덥고 뼈가 단단한 사나이며, 슬플 때는 진짜 눈물이 뺨을 흐르게 했다. 기쁠 때면 형이상학의 채로 거르느라고 그 기쁨을 잡치는 법이 없었다. (P290)
오르땅스 부인의 죽음 : 만족스러운 얼굴로 윙크를 주고 받은 두 녀석은 곧 방문 앞에서 사라졌다. ~~~ 뭐든 좀 들고 나가 저 여편네가 추억을 기려야지요. ~~~ 그리스도는 결정적인 병에 걸렸을 때만 듣는 약이라는 듯이... (P299, 300) ~~~ 그리스 문화????
사람의 일생, 고통의 일생 ..... 오, 전능하신 하느님! 그런 것들은 순간의 일이었던 것을. (P301)
이게 인생이거니.....변화무쌍하고, 요령부득이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마음대로 안 되고 .....무자비한 인생.... (P303)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최상의 것 ~~~ 신성한 경외감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P312)
법이 명하는 대로 자진해서 행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친 현자가 ~~~ 필연에 순응하고 필연적인 것들은 자유의지의 행위로 바꾸어 놓으라고 한 사람은?~~~필연을 극복하여 외부적 법칙을 영혼의 내부적 법칙으로 환치시키고 존재하는 것을 깡그리 부정하고 자기 정신의 법칙에 따른 새 세곌ㄹ 창조하려는 인간의 긍지에 찬 동키호테적 반동이 아닐까! (P313)
우리가 영원불멸을 그리는 우리의 끝없는 염원은 우리가 영원불멸하다는 사실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짧디짧은 우리 인생에서 무엇인가 영원불멸한 것을 섬기는 데서 유래하는 것은 아닐까? (P314)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자게.~~~ (P315)
살고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돈 벌고 명성을 얻는 걸 자기 생의 목표라고 하는 사람 ~~~ 자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인류의 삶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걸 목표로 삼는 사람 ~~~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사람 ~~~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내면 못쓰느니라! (P321, 322)
두목~~~ 사람을 당신만큼 사랑해 본 적이 없어요. (P335) 어떻게?????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P336)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을는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 내 영혼에는 들어오지 못해. 문을 열어 주지 않을 거니까. 내 불을 끌 수도 없어. 나를 뒤엎다니, 어림없는 수작! (P337)
<행복이란 의무를 행하는 것. 의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행복은 그만큼 더 큰 법> ~~~ 우리는 싸워 이겼네. 나는 행복하다네. (P339)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만났다가는 헤어지고 우리의 눈은 하릴없이 사랑하던 사람의 얼굴 모습, 몸매와 몸짓을 기억하려고 하나.....부질없어라, 몇 년만 흘러도 그 눈이 검었던지 푸른 색깔이었던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P345)
나는 한계를 정하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을 가르고 내 연을 놓치지 않도록 꼭 붙잡았다. ~~~ 유성을 처음 보는 사람 같은 표정이었다. (P347)
우리의 이별은 칼로 밴 듯이 깨끗했다. (P349)
나는 내 내부의 신성한 야만의 소리를 따르지 않았다. (P352)
나는 정중하고 차가운 논리에 귀를 기울인 것이었다. ~~~ 교육받은 사람들의 이성보다 더 깊고 더 자신만만한 그의 긍지에 찬 태도를 존경했다. (P353)
조용하고 투명한 바다에서 바다 속 깊은 곳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요람을 타고 있는 기분이었다. (P354)
며칠 동안 죽음의 맛은 내 입술에 머물러 있었다. ~~~ 죽음은, 나를 찾아와 일을 끝낼 때까지 구석에서 끈기있게 기다려 주는 친구처럼 친절하게 다정한 얼굴로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P356)
최후의 순간까지 정신이 말짱했고 그 사람을 생각하더라고 전해 주시오. ~~~ 창틀을 거머쥐고 먼산을 바라보다 눈을 크게 뜨고 웃다가 말처럼 울었습니다. (P358)
조르바는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 아침마다 새로와지는 창조적 단순성과, 영혼보다 우월한 힘을 내면에 지닌 듯 자신의 영혼을 멋대로 조종하는 대담성과, 신선한 마음과, 분명한 행동력으로 마지막으로 초라한 한 조각의 삶을 안전하게 더듬거리며 살아가기 위해 하찮은 겁장이 인간이 주변에 세워 놓은 도덕이나 종교나 고행 따위 모든 울타리를 때려 부수었기 때문이었다. (P359)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히지 않는다. 나는 자유> (P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