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자본주의 이해하기. (새뮤얼 보울스 외 2인, 9.3)

무우우우니 2023. 9. 5. 16:02

독서모임의 책으로 선정되어서 '자본주의 이해하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에 EBS의 자본주의 컨텐츠에 대해서 설명했던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고, 경제학과 관련해서 몇 권을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렇게 포괄적인 개론서를 읽는 것은 사실 처음이었다.

'자본주의 이해하기'는 2005년에 씌어진 책이고, 기존의 경제학 개론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적 개론서의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는 690여페이지 벽돌책이다. 두께도 있지만 책의 넓이도 꽤 넓어서 들고 읽기가 쉽지 않은 무게였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150여페이지까지 익숙해지기가 쉽지가 않았다. 경제학의 개념들을 가닥가닥 분류하면서 용어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해하기가 꽤 어려웠다. 더우기 3명의 저자가 논문처럼 쓴 장이 20개가 되다 보니, 읽으면서 표와 수식에 잡아먹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면서 진도가 엄청 안나가는 책이었다.

어느 정도 책과 친해지고 난 이후 저자의 주장과 논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독서모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지만, 읽고 난 이후 경제학 전체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자본주의에 대한 개략적인 정의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이 어렵지 않고 쉬었다.

자본주의는 자본가가 노동자를 고용하여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시장에 팔아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헷갈려하고, 자본주의의 반대를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로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있는데, 자본주의는 경제체제를 나타내는 말이고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정치체제, 공산주의는 경제와 정치가 통합된 형태라고 이해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을 6명의 사상가를 통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공감이 갔는데, 아담 스미스의 수요와 공급, 칼 마르크스의 계급간의 경쟁과 투쟁, 메이너드 케인즈의 정부 참여와 명령, 조셉 슘페터의 파괴적 혁신을 통한 변화, 로널드 코스의 기업 내의 명령체계를 통한 경쟁에서의 효율성, 아마르티아 센의 정부 참여 복지를 살펴보면서 이 책의 부제목인 <경쟁, 명령, 변화>의 3차원 경제학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이해했다.

이익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인 것 같다. 자본가는 자본의 투입을 통해서 생산된 상품을 통한 이익의 자기 부분을 요구하고, 노동자는 자본가에 의한 고용되는 수동적인 측면에서 약자가 될 확률이 높아서 이익의 적은 부분만을 배당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빈부의 격차와 소득의 불평등은 자본의 양극화를 만들어내게 되고, 이를 중재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수요와 공급이라는 균형상태를 가정한 경제학에서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계급이 추가되고, 정부의 역할이 포함됨으로 인해서 생기는 경쟁, 명령, 변화라는 역동에 따라서 각 구성원들의 관점에서의 자본주의의 진행방향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여전히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하지는 못했지만, 사회라는 하나의 배를 타고 있는 구성원들이 협력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그 배는 좌초하고 모두가 죽는 비극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해진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는 상호 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와 협력, 소통이 필요하다. 서로 강대 강으로 맞서는 치킨게임은 결국 한쪽의 파멸을 불러오고, 한편의 파멸은 다른 편의 파멸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