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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책읽고 내 생각 적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독후감 - 1편) 14명의 철학자를 만나는 책

by 무우우우니 2023. 4. 2.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철학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삶의 방향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철학의 어원은 "지에 대한 사랑"이라고 배웠던 것이 생각이 난다. 여기서의 "지"는 단순한 지식이라기 보다는 "지혜"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원제는 " In search of Life Lessons from Dead Philosophers(죽은 철학자로 부터의 삶의 교훈을 찾아서)"라는 제목이었다. 그런데, 한국 제목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고 씌어 있다. 이해하기 힘든 제목선정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모든 철학자를 기차를 타고 만난다. 기차에서 읽은 책으로 만나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월덴의 콩코드로 가기도 한다. 역자는 철학의 대명사로 쓰이는 소크라테스를 이끌어내서 "철학특급" 이라는 뜻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고 번역한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 책에는 14명의 철학자가 나온다. 그리고, 구성이 특이하게도 새벽, 정오, 황혼으로 나뉜다. 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가 새벽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책의 끝까지 읽으면 이해할 수 있을까? 

5명의 철학자에 대해서 읽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어떤 철학책과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반의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뭔가 개구진 설명이라고 느꼈었다. 소크라테스에서는 가벼운 느낌이 사라지고 대화법과 wonder에 대해 얘기하고, 루소는 걷는 것에 대한 것을, 소로는 보는 것에 관한 것을, 그리고 쇼펜하우어는 듣는 것에 대한 내용으로 이끌어간다. 지금 쇼펜하우어가 가장 좋아했던 로시니의 세르비야의 이발사를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철학자의 독특한 상황과 그 철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아주 새로운 측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흥미롭다. 소크라테스를 통해서 내 인생에 대한 질문을, 소로처럼 세상을 섬세하고 자세히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쇼펜하우어가 행복을 느꼈던 음악을 들으면서 염세주의에서 벗어나게 해 준 음악의  즐거움을 경험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을 보면서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되는 것 같다. 여러 철학자들이 보던 세상을 그들의 관점으로 살펴볼수 있다면, 세상의 문제들을 나의 문제를 그들이 시선으로  이해하고 풀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재미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정오와 황혼이 남았다. 주제로 나눈 것일까? 구분의 기준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